3-2. 부 촉
스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말법시대엔 사람에게 마른 지혜(乾慧)가 많다.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확실
하게 알고자 한다면 세 가지 병통( 參漏)이 있다. 첫째는 사견(見 參漏)인데
중생의 근기가 지위를 떠나지 않고 독바다에 떨어져 있음을 말한다. 두번째는
망정(情 參漏)인데 향하느냐 등지느냐에 막혀 있어 견처(見處)가 치우치고 메
마름을 말한다. 세번째는 망어(語 參漏)인데 오묘함을 참구하나 종지를 잃어
중생이 본말에 어두움을 말한다.
배우는 이가 탁한 지혜로 유전하여 이 세 가지에서 벗어나지 못하나니 그
대는 이를 알아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