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중 15.
한 스님이 물었다.
"옛사람이 '나에게 큰 병이 있는데 세속에서 고칠 병이 아니다'하였는데 무
슨 병인지 모르겠습니다."
"수술해도 고치지 못하는 병이다."
"일체중생에게도 이 병이 있습니까?"
"사람마다 다 있다."
"스님도 이 병이 있습니까?"
"병이 생겨나는 곳을 딱 집어내지 못한다."
"일체중생은 어째서 병들지 않습니까?"
"일체중생이 병들면 중생이 아니기 때문이지."
"모든 부처님도 이 병이 있습니까?"
"있지."
"있다고 한다면 무엇 때문에 병들지 않습니까?"
"그는 깨어있기(惺惺)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