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록(曹山錄)

시 중 13.

通達無我法者 2008. 2. 25. 11:19
 




시 중 13.


  육긍대부(陸亘大夫)가 남전(南泉)스님에게 물었다.

  "성이 무엇입니까?"

  "왕씨(王氏)요."

  "왕에게도 권속이 있습니까?"

  "네 명의 신하가 어둡지 않습니다."

  "왕은 어느 자리에 거처합니까?"

  "옥전(玉殿)에 이끼가 끼었습니다."



  한 스님이 이 이야기를 가지고(擧揚)스님(조산)께 물었다.

  "옥전에 이끼가 끼었다는 뜻이 무엇입니까?"

  "정위(正位)에 자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팔방에서 찾아와 조회할 땐 어떻습니까?"

  "그는 절을 받지 않는다."

  "무엇 때문에 찾아와서 조회를 할까요?"

  "어기면 목을 베기 때문이지."

  "어기는 것은 신하의 일(分上)입니다만, 임금의 의도가 무엇인지 잘 모르

겠습니다."





  "추밀원(樞密院: 왕명 출납기관)은 왕명을 받지 못한다."

  "그렇다면 이치를 빛낸 공로가 고스란히 재상에게 돌아가겠군요."

  "너는 임금의 의도를 아느냐?"

  "밖(外方)에 감히 어쩌고 할 일이 아닙니다."

  "그래, 그렇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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