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림성사(叢林盛事)

34. 운문의 도가 그에게서 끊기다 / 이암 심(已菴深)선사

通達無我法者 2008. 2. 25. 17:06
 



34. 운문의 도가 그에게서 끊기다 / 이암 심(已菴深)선사



이암 심(已菴深)선사는 영화(永和)사람이며, 치선 원묘(癡禪原妙)스님의 법제자이다.

한번은 치선스님이 송을 지어 그를 전송하였다.



그대 보내려니 회심(懷深:1077~1132)사숙 그리워라

두 눈엔 예전처럼 두레박 소리 선하구나.

送君還憶深師叔  兩眼依前聽轆轤



후일 그는 온주(溫州)보은사(報恩寺)의 주지를 지냈는데, 동짓날 소참 법문을 하였다.



1 2 3 4 5

5 4 3 2 1

찬 바람이 얼굴을 후려치는데

울타리에 바람소리 을씨년하구나.

一二三四五  五四三二一

寒風劈面來  籬頭吹觱栗



그리고는 법좌에서 내려왔다.

내가 그 당시 객실에 있다가 그 법문을 듣고 그가 운문종(雲門宗)의 종지를 얻었음을 알았는데 애석하게도 그를 이을 법제자가 없어 소양(韶陽:운문)의 도가 그에게서 끊어져버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