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림성사(叢林盛事)

46. 태주 태수 우연지(尤延之)

通達無我法者 2008. 2. 25. 17:42
 





46. 태주 태수 우연지(尤延之)



시랑(侍郞) 우연지(尤延之)는 종문(宗門)에 마음을 크게 쏟은 사람이다. 처음 낭중(郞中)으로 있다가 태주(台州)태수로 나갈 때 효종황제를 알현하자, 황제가 말하였다.

"경(卿)이 남태주(南台州)로 가는 길에는 어떤 명소가 있는가?"

"국청사(國淸寺)와 만년사(萬年寺)가 있습니다."

그러자 효종은 매우 기뻐하면서 다시 농담 삼아 말하였다.

"그 사찰에는 500나한이 모셔져 있으며 그들은 원래 힘이 세다고 하는데 그들이 갑자기 한꺼번에 나타나면 경은 무슨 법으로 맞서겠는가?"

그러자 우연지는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곧추세우고 말하였다.

"신(臣)에겐 금강왕(金剛王)보검이 있습니다."

이에 효종은 기쁜 빛이 얼굴에 역력하였다. 우연지는 태주에 이르러 너그러움과 사랑으로 백성을 다스렸다. 백성들도 그를 몹시 사랑하였으나 남태주는 가뭄과 홍수가 잦은 곳이기에 우연지는 이에 대해 시를 지었다.



하루 아침만 비가 와도 온통 질퍽거리고

겨우 사흘 비 내리지 않으면 사람들은 가뭄 걱정

예로부터 하늘의 일이란 어렵다 말하지만

하늘이 태주에 대해선 너무나 어렵게 하는구나

來雨一朝成汗漫  纔晴三日人憂乾

向來盡道天難作  天到台州分外難



그러나 고을의 정사를 다스리고 남은 여가에는 많은 시간을 보은사(報恩寺)에서 보내며 불조(佛照德光)스님과 도를 논하였다. 불조스님이 뒷날 냉천사(冷泉寺)에 청을 받고 부임하자 그를 이어 이암 유권(伊菴有權:?~1180)스님을 초빙하여 주지로 삼았는데 대중이 항상 4,5백명이나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