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효종황제에게 종문사를 일깨우다 / 나암 도추(懶菴道樞)선사
나암 추(懶菴道樞)선사는 황룡 혜남스님 회하의 큰스님으로 도량사(道場寺)무전 거혜(無傳居慧)스님의 법을 이었다. 처음 효종(孝宗)황제는 불교로 기울기는 하였지만 종문(宗門)에 특별한 일이 있는지는 몰랐었다. 그러나 후일 그것을 알게 된 것은 모두 이 노스님의 인도에 의한 것이었다. 할당(瞎堂慧遠)․졸암(拙菴德光)스님이 뒷날 효종을 인가한 것도 그 유래를 알고 보면 모두가 도추스님의 힘이었다. 도추스님은 영은사의 주지를 그만 두고 후일 명교(明敎)스님의 영안난야(永安蘭若)로 물러나 유유자적하게 지냈는데, 벽 위에 써놓은 절구(絶句)한 수가 남아 있다.
흰눈 속의 매화는 봄소식이며
연못 속에 잠긴 달색은 밤의 정기라
근래에 아름다운 흥취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가풍을 남에게 보이지 마오.
雪裏梅華春信息 池中月色夜精神
年來不是無嘉趣 莫把家風擧似人
이 시에서 스님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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