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어서화(東語西話)

36. 생사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

通達無我法者 2008. 2. 27. 20:20
36. 생사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


이른바 선(禪)이란 현학(玄學)도 아니며,
해괴한 이론도 아니며,
은밀하게 주는 것도 아니며,
비밀스럽게 전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중생이 본래부터 갖고 있는 성품인 동시에,
원래 모든 부처님들이 깨달으신 삼매(三昧)이다.
이 성품을 깨치려면 반드시 간절하고도 절실해야 한다.
왜냐하면 ‘생사는 덧없다[生死無常]’는 이 한 귀절은
만겁을 지내오도록 해결하지 못한 일대사 인연(一大事因緣)이기 때문이다.
만일 금생(今生)에 이것을 몽땅 뒤집어 엎어버리지 못하면
미래제가 다하도록 깨칠 기약이 없으리라.

이와 같이 발심하여 결코 다른 견해를 내지 말고 오래오래 하다 보면
알음알이가 다 없어지고 요리조리 따지는 기량이 끊어져,
담박에 한바탕 깨치고 나면 덧없는 생사 바로 그대로가 선(禪)의 골수이며,
선 바로 그대로가 덧없는 생사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비로소 안다.
그런 다음에 참선과 생사·골수와 핵심도 모두 삭제해버려서
기침하고·침 뱉고·팔 흔드는 것 등이 모두
달마스님이 서쪽에서 오신 소식인 줄을 알게 되리라.
스스로 그러하여서 두두물물(頭頭物物) 어디에서나 명백하게 드러난다.
그리하여 과연 참선이란 현묘하지도 비밀스럽지도 아닌 줄을 알게 된다.
그대가 만약 실로 생사가 덧없다고 여기지 않고서 참선을 하는 자라면,
인도의 96종 외도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