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어서화(東語西話)

39. 왜 정진력을 길러야 하는가 ?

通達無我法者 2008. 2. 27. 20:24
39. 왜 정진력을 길러야 하는가 ?


도를 배우려면 무엇보다도 신근(信根)을 갖추어야 하고,
이를 정진력(精進力)으로 보고 나가야 한다.
이렇게 하고도 성취하지 못한 자는 여지껏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신근(信根)은 경쾌한 배에 견준다면 정진력(精進力)은 채찍과 같다.
돛대를 경쾌한 배에 더한다면
물의 역순(逆順)은 상관할 바가 못되고,
준마에 채찍질을 한다면 길이 평탄하고 험난한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
요즈음 사람들을 보면 신근을 갖춘 자가 없지는 않으나,
정진력으로써 시작과 끝을 일관되게 하는 자를 찾아보기 어렵다.
정진을 하루라도 안하게 되면 게으름이 불어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들뜨고 천박한 신근으로 한없는 게으름이 보태지면,
성인의 도가 손바닥을 펴듯 쉽다고 해도
그런 사람은 반드시 도를 깨닫지 못하리라.
더구나 오랜 겁 동안 윤회의 종자가 심식(心識)과 더불어
생각생각에 천류하여 끝내 조금도 쉼이 없는 것은 말해 무엇하랴!
설사 순일하게 정근한다 해도 도에 사무치지 못할까 염려해야 할텐데,
지금 이 생에서도 마음대로 방일하면서 정진하지 않으니
이래서야 되겠는가? 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