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작은 모습이 서로
25-3-76 維摩經者 此云 淨名 卽是一切衆生自性淸淨心. 此心 弗澄而自淸 弗磨而自瑩 處凡而不垢 在聖而不淨. 故云 自性淸淨. 所言名者 以心無形 但有名故. 文中所說 以四海之渺瀰 攝歸毛孔 用須彌之高廣 納入芥中1) 飛佛土於十方 未移本處 擲大千於界外 含識莫知 日月懸於毫端 供具現於體內 腹納劫燒之燄 火事如然 口吸十方之風 身無損減 斯皆自心轉變 不動而遠近俄分 一念包容 無礙而大小相入.
ꡔ유마경ꡕ에서 범어인 유마(維摩)는 번역하면 청정한 이름 즉 정명(淨名)인데 일체중생의 자성이 청정한 마음임을 말한다. 이 청정한 마음은 맑히지 않아도 스스로 청정하고 다듬지 않아도 스스로 투명하며, 범부에게 있으면서도 더럽혀지지 않고 성인에게 있으면서도 깨끗해지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성이 청정하다고 한다. 정명(淨名)에서의 명(名)이란 자성이 청정한 마음에는 형체가 없고 단지 이름만 있음을 말한다. 그러므로 ꡔ유마경ꡕ에서 설하기를 “사해(四海)의 아득히 넘실대는 물을 거두어 한 터럭 구멍에 돌아가게 하고, 수미산의 높고 광대한 크기를 한 알의 작은 겨자씨 가운데에 들이며, 부처님의 국토를 시방세계에 날려도 본래의 있던 자리를 조금도 이동하지 않았고, 삼천대천세계를 이 세계 밖으로 내던져도 일체중생이 알지 못하며, 해와 달이 터럭 끝에 매달리고 시방세계의 공양구가 몸 안에 나타나며, 뱃속에 억겁을 태우는 불길을 넣어도 타는 불길이 여전하고, 시방세계의 바람을 몽땅 마셔 버려도 몸이 손상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것은 모두 자기 마음이 전변하는 것으로서 마음을 움직이지 않고도 멀고 가까운 것을 순식간에 나누며, 한 생각에 모든 것을 포용하여 걸림 없이 크고 작은 모습이 서로 상입(相入)해 들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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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台疏 云. 以須彌之高廣 納芥子中 無所增減2) 須彌山王 本相如故. 而四天王 忉利諸天 不覺不知 己之所入 唯應度者 乃見須彌入芥子中 是名不可思議解脫法門. 又 以四大海水 入一毛孔等 此是明不思議之大用也.3) 正以實慧與眞性合故 得有斯莫測之用.
이것을 ꡔ천태소ꡕ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수미산의 높고 광대한 크기를 한 알의 작은 겨자씨 가운데에 받아들여도 수미산이나 겨자씨에 조금도 증감이 없었던 것은 산 가운데의 왕 수미산왕의 본래 모습이 여여(如如)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천왕과 도리천에 있는 모든 하늘의 신들이 자기가 들어 간 곳을 깨달아 알지 못하나, 오직 깨친 자만 수미산이 겨자씨 가운데에 들어감을 보았으니, 이것을 불가사의한 해탈법문이라 한다. 또한 사해(四海)에 있는 많은 물을 한 터럭의 구멍에 들인다는 등의 이런 이야기는 생각할 수 없는 커다란 작용을 밝힘이니, 바로 진실한 지혜가 참다운 성품과 계합하였기 때문에 이런 헤아릴 수 없는 작용이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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此如大智論偈云 水銀和眞金 能塗諸色像 功德和法身 處處應現往. 若須彌高廣 內於芥子 而無增減 亦不迫迮 不覺不知者 具不思議解脫者 迹居依報之境 得自在也 此義難解. 有師言 神力能爾. 今謂 不思議性 非天人脩羅佛之所作 神力何能爾. 有師言 小無小相 大無大相 故得入也 今謂 小是小 大是大 是自性小大
이것은 ꡔ대지론ꡕ의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과 같다.
수은과 진금으로 칠을 하며는
모든 색상 아름답게 칠할 수 있듯
공덕과 법신으로 작용하며는
중생들의 부름에 응하여 간다.
만약 수미산의 높고 광대한 크기를 한 알의 작은 겨자씨에 받아들여도 조그마한 증감이 없었고 또한 억지로 작아지지도 않았으며 깨닫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사이에 그렇게 되었다고 함은, 불가사의한 해탈을 갖춘 자가 그 행적이 세간의 경계에 있으면서 자재한 힘을 얻음이니, 이 이치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은 “신통력으로 능히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하나, 지금 말하는 불가사의한 성품은 천인과 아수라 및 부처님의 힘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것도 아닌데, 어찌 신통력으로 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
또한 어떤 사람은 “작음은 작다는 모습이 없고 큼은 크다는 모습이 없으므로 서로 들어 갈 수 있다”고 말하나, 지금 말하는 ‘작음’은 작고 ‘큼’은 큰 것으로서 자성의 크고 작음을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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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得相入者 小大大小 旣是他性之小大 何得入也. 今解華嚴經 明一微塵 有大千經卷 觀衆生一念無明心 卽是如來心. 若見此心 則能以須彌入芥子 無相妨也. 下諸不思議事 窮劫說 不能盡 皆是此意耳.
서로 상입(相入)할 수 없다는 것은 작거나 크며 또한 크거나 작음으로서 서로 다른 성품으로 크고 작은 것이니, 어떻게 서로 상입하여 들어갈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지금 이것을 풀이한 ꡔ화엄경ꡕ에서는 하나의 미진 속에 삼천대천세계만큼의 경전이 있다고 밝히고, 중생의 한 생각인 무명의 마음이 곧 여래의 마음이라고 본 것이다. 만약 이 마음을 본다면 곧 수미산이 한 알의 작은 겨자씨에 들어갈 수 있어 서로 방해됨이 없는 것이다. 이 다음에 나오는 모든 부사의(不思議)한 일들을 겁이 다 하도록 설파하여도 다 설할 수 없다는 것은 모두 다 이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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