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추회요(冥樞會要)

95. 설통과 종통

通達無我法者 2008. 3. 5. 11:35
 

설통과 종통

 

29-4-95 昔人頌云 說通宗不通 如日被雲朦 宗通說亦通 如日處虛空. 故知 若先了宗 說則無過.1) 又 凡有詮表 形於言敎者2) 皆是明心 不詮餘法. 或言廣大自在 此約德相以明心 或言寂滅無爲 此約離過以明心. 乃至 或說事是心之事 或說理是心之理.



옛 스님은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설법에는 통하나 종지에 불통

   구름이 해 가리듯 흐릿하구나

   종지와 설법에 두루 통하면

   파아란 창공에 떠 있는 햇살.


그러므로 만약 종지를 먼저 요달한다면 어떻게 설해도 허물이 없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또 이치를 나타내는 논리와 언어로서 무엇을 가르치려고 함은 모두 마음을 밝히는 것으로 다른 법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혹 어떤 이가 광대하고 자재함을 말하면 공덕의 모습에서 마음을 밝히는 것이며, 혹 어떤 이가 적멸과 무위를 말하면 허물을 벗어난 자리에서 마음을 밝히는 것이다.

나아가서 혹 어떤 이가 현상을 이야기하면 마음의 현상을 이야기하는 것이며, 혹 어떤 이가 이치를 설하면 마음의 이치를 설하는 것이다.

故云 千經萬論 皆是言心 豈止宗鏡耶. 如法華經云 爲一大事因緣故 出現於世. 凡言大者 莫越於心 於五大之中 虛空最大 尙爲心之所含. 故首楞嚴經云 空生大覺中 如海一漚發 又云 寂照含虛空 此大 非對數量稱大. 又 非形待稱大 故云一大事.



그러므로 많은 경론이 모두 이 마음을 말하는 것이니, 이것이 어찌 종경록에만 그치는 일이 되겠는가. 이것은 마치 ꡔ법화경ꡕ에서 “부처님이 일대사인연을 위하여 세상에 출현하셨다”고 말한 것과 같다.

무릇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의 대()는 마음보다 큰 것이 없음을 말하니, 지․수․화․풍․공()의 오대(五大) 가운데 허공이 가장 크다고 하나, 오히려 이 허공도 마음에 포함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ꡔ수능엄경ꡕ의 게송에서는 “허공이 대각(大覺) 가운데에서 생겨나는 것이 마치 바다에서 하나의 거품이 일어나는 것과 같다”고 말하였고, “공적하여 신령스럽게 비추는 마음은 허공을 싸 안는다”고도 하였으니, 여기서 말하는 대()는 어떤 수량을 상대하여 말하는 상대적인 대()가 아닌 것이다.

또 어떤 형태를 상대하여 지칭하는 대()도 아니기 때문에 일대사(一大事)라고 말하는 것이다.

又 此一非一 如法句經頌云 森羅及萬像 一法之所印 一亦不爲一 爲欲破諸數.

是知 諸佛出世 祖師西來 皆明斯旨 非爲別事矣



또한 일대사인연에서 말하는 일()은 숫자에서 말하는 그냥 일()이 아니니, 이것은 마치 ꡔ법구경ꡕ 게송에서 말하는 다음 내용과 같다.


   우주에 펼쳐지는 삼라만상이

   하나의 법에서 이루어지니

   모아지면 하나나, 하나 아니니

   나타나는 모든 모습 타파하도다.


이것으로 알라. 모든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고 조사 스님이 서쪽에서 오신 뜻은 모두 다 이 종지를 밝힘이니, 다른 일을 위한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