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심계관법(淨心誡觀法)

4. 校量篇

通達無我法者 2008. 3. 7. 10:03
誡觀末法中校量心行法 第四
校量篇 . 363
末法 가운데 心行을 살피[校量]는 법을 誡觀함


凡夫解義. 皆因聽學. 爲知法人, 身犯四重. 畜八不淨財. 食담俗饌. 無羞無恥. 知而故犯. 不畏後世. 是故, 令汝校量心行. 先淨禁戒. 後方聽經. 汝用五誡. 得名「淨心」.

범부가 뜻을 이해하는 것은 다 듣고 배움으로 인한 것이다. 法을 안다는 사람도 첫째, 몸으로 4가지 重罪57)를 범하며, 둘째, 여덟 가지 不淨한 재물58)을 쌓으며, 셋째, 세속 음식(고기 육류)을 먹으며, 넷째,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다섯째, 알면서 고의로 범하니 뒷날을 두려워하지 않는구나.
이러한 까닭으로 너에게 心行을 잘 살피라고 하는 것이니 먼저 禁戒를 깨끗이 하고 나서야 비로소 經을 들을 것이다. 네가 이러한 5誡로 각성하는 것을 「淨心」이라 한다.

古者大德, 講華嚴經. 唯一卷疏. 於後法師. 作三卷疏. 今時講者. 十地一品. 出十卷疏. 各逞功能. 競顯華詞. 文字浩博, 寄心無所. 然文者, 當體卽義. 何須人語? 今時愚人. 競59)求於名. 不求於法. 法尙不可著. 何況著文字. 法離文字. 言語斷故.

옛날 대덕께서는 화엄경을 오직 한 권의 疏로 講義를 했는데 그 후에 법사는 세권의 疏를 짓더니 지금 강의하는 자는 十地의 一品에만 10권의 疏를 내어서 각기 功能을 다하여 다투어 화려한 문장을 과시하니 문자 씀이 넓고 넓어 마음 붙일 곳이 없다.
그러나 글이라는 것은 體에 근본이 바로 나타나야 하거늘 어찌 사람들의 꾸미는 말에 의지하겠는가? 지금의 어리석은 사람은 다투어 이름은 구하면서 法은 구하지 않는다. 法도 오히려 집착하지 말아야 하는데 하물며 文字에 집착해서야 되겠는가? 法은 문자를 떠났고 언어의 길이 끊어졌기 때문이다.

大集經曰: 經文是一. 講者異說. 各恃己見. 壞亂正法. 天神瞋故. 三災俱起.

대집경에 이르기를, '經文은 하나인데 講義하는 자가 說明을 다르게 할뿐만 아니라, 각기 자기의 見解대로 正法을 허물고 어지럽히니 天神이 화를 내어 三災가 한꺼번에 일어난다' 라고 하였다.

以是因緣. 佛法淡薄. 如一斛水, 解一升酪. 看似酪色. 食卽無味. 諦思講論, 人情測佛. 佛智境界. 豈人能測. 如是審察. 名爲「淨心」. 偈曰.

이 인연으로 佛法이 엷어지니 마치 10말의 물에 한 되의 우유를 탔을 적에 보기에는 우유와 색이 같지만 먹어 보면 맛이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강론을 곰곰이 생각해 보라. 人情으로 부처를 測量한다고 하나 佛智의 境界를 어떻게 人情으로 측량할 수 있겠는가? 이와 같이 자세히 살피는 것을 「淨心」이라 한다. 偈로 읊어보자.

敷演說法師 널리 법을 연설하는 법사는,
二種陞高座 두 가지로 고좌에 오르나니
一者福無量 첫째는 복이 무량하고,
二者離罪過 둘째는 죄과를 여읜 것일세.

慈心成就人 慈心을 성취한 사람은,
法施勝財貨 法施로 財貨를 이기나니
瞋垢是非他 성냄으로 남을 시비하면,
棘刺上坐臥 가시 위에 앉고 눕게 됨이라.

有漏爲基堵 有漏가 초석 되고,
無明作根本 無明이 근본 되어
解經不除毒 經을 알고도 三毒을 제거하지 않으면,
法師自傷損 法師 스스로 傷害될 뿐일세.

賊心求名利 도적의 마음으로 名利를 구함을,
悤悤60)未思忖 가볍게 생각하지 말지니.
영孩欲登梯 어린 사람이 사다리[계단]를 오르려면,
先須戒足穩61) 먼저 戒足62)을 확고하게 하여야 함이라.

學士聰明者 총명한 학사는,
擧動多輕躁 거동이 다분히 경솔하여
或有錯解義 혹 뜻을 잘못 알아,
邪見復顚倒 사견에 전도됨이라.

是故定治動 이 때문에 定으로 動을 다스림이,
七覺中法要 七覺支 가운데 法要가 되나니
定慧平等修 선정과 지혜를 평등하게 닦아서,
種智得微妙 一切種智로 미묘함을 얻을지어다.

世尊在世時 세존께서 세상에 계실 적에,
唯敎修出離 오직 三界生死를 벗어남만을 닦으라 하셨나니
習善莫生足 善을 익힘에 만족하지 말고,
少惡卽遠避 작은 惡마저 멀리 피하여라.

念念觀無常 생각 생각마다 無常함을 觀察하고,
勤修眞對治 부지런히 眞을 닦음으로 對治하라 하셨으니
寂慮學禪那 고요히 사유하여 寂慮로 禪을 닦을지언정,
何須著文字 어찌 문자에만 집착할 뿐이리요?

何因, 世尊在世時. 悉得聖道, 及生天中? 依次而學. 不越毘尼. 入道有方. 五年習戒.

세존께서 세상에 계실 때 佛弟子들이 다 聖道63)를 얻어 열반을 성취하거나 天上에 태어남은 어떤 연유인가? 차례에 의하여 修行64)을 하여 毘尼65)를 그르치지 않고 道에 들어가는 方便이 있으니 5년 동안 戒를 익힘이라.

夜則修定, 攝心守境. 安處林野. 不畜餘食. 少欲참愧. 一心諦觀, 無常不淨. 離諸調戱. 意不散亂. 擧動進止. 恒令淨潔. 無惡姿容. 先意問訊. 以是善緣. 悉得道迹. 汝能一心, 依此學者. 名爲「淨心」. 偈曰.

밤에는 禪定을 닦아 마음을 거두어 들여 경계[집중할 대상]에 集中[專注]하며66), 숲속에서 수행할 때는 남는 음식[餘食]67)을 備蓄하지 않고 少欲68)으로 참愧69)하며, 일심으로 無常과 不淨을 자세히 관찰하고, 모든 장난[調戱]을 버려서 생각을 散亂하게 않게 한다.
오고 감에 항상 淨潔하게 하며, 용모를 단정하게 하고 생각에 앞서 스승에게 자세히 물을지니70) 이 善緣으로써 道迹71)을 모두 얻으리라.
네가 一心으로 이것에 의하여 修習하는 것을 「淨心」이라고 한다. 偈로 읊어보자.

正法證道時 正法으로 道를 證得할 때,
淨法調衆生 淨法이 중생을 잘 어울리게 하나니
隨事秉갈磨72) 隨時로 갈磨를 잡고,
除垢獲三明73) 허물을 제거하여 三明을 얻을지니라

像法盡至末 像法이 다하여 末法에 이르니,
갈磨廢不行 갈마는 廢하여 行해지지 않는구나
雖復似和合, 비록 다시 화합할 것 같으나,
集則起鬪諍 모이면 투쟁만 일으키나니.

凡是諸經律 대저 모든 經律은
甘露亦毒藥 甘露며 또한 독약이 되나니
解服百疹추 백가지 열병을 낫게한다 해도,
不消病發作 병의 발작은 없어지지 않는 구나.

知法不向心 法을 알아도 마음은 향하지 않고,
解經行轉薄 經을 알아도 행동은 輕薄하구나
棄捨戒定業 戒定의 業은 버리고,
文字處起著 文字에 집착을 일으킴일세

所以韻句撰 이런 까닭에 偈頌을 지으니
讀時心歡樂 읽는 때는 마음이 기쁘고 즐거우며
靜坐好思量 고요히 앉아서는 사량하길 좋아하여,
觀察自忖度 자신을 관찰하여 살필지니라.

何緣重頌偈74) 무슨 까닭으로 게를 거듭 외우는가?
文少義廣博 문자는 적으나 뜻이 넓기 때문이니
依誡75)益汝身 계를 의지해서 너의 몸을 유익케 하고,
信受勿疑惡 믿음으로 받아 들여 의심하지 말지니라.

或見他毁罵 혹 다른 사람에게 毁辱과 輕賤을 당하더라도,
輕賤心漠漠 마음을 고요히 하여 동요하지 말지니.
此約大乘敎 이는 대승의 가르침이라,
與理不違錯 理와 더불어 위배되지 않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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