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당집(祖堂集)

굴다(崛多) 삼장 법사

通達無我法者 2008. 3. 10. 10:22
 

 

 

굴다(崛多) 삼장 법사

  

  6조의 법을 이었고, 천축 사람이다. 대원(大原)의 정양현(定襄縣) 역촌(曆村)에 이르러 신수(神秀) 대사의 제자가 초막을 지어 홀로 앉아서 마음을 관하는 것을 보고 물었다.

  "무엇을 하는가?"

  스님이 대답했다.

  "고요함을 지켜봅니다."

  "지켜보는 이는 누구이며 고요함이란 무엇인가?"

  스님이 얼른 일어나 절을 하고 물었다.

  "그 말씀의 뜻이 무엇입니까? 스님께서 지시해 주소서."

  삼장이 말했다.

  "왜 스스로를 보지 않고, 스스로 고요하지 않는가?"

  스님이 대답이 없었다.

  삼장은 그의 근성이 매우 둔한 것을 보고 물었다.

  "그대의 스승은 누구인가?"

  "신수(神秀) 화상이십니다."

  "그대의 스승은 이 법만을 가르치던가, 아니면 다른 뜻이 있던가?"

  "저더러 그저 고요함만을 지켜보라 했습니다."

  "그것은 서천(西天)의 하열한 외도들이 익히는 법이다. 이 땅은 선종인 줄로 알았는데, 역시 사람들을 대단히 그르치고 있구나."

  스님이 물었다.

  "스님의 스승은 누구십니까?"

  "6조이시니라."

  이어 다시 말했다.

  "바른 법은 듣기 어려운 것인데 그대는 어째서 거기로 가지 않는가?"

  

  그 스님이 삼장의 충고를 받자, 바로 조계로 가서 6조를 뵙고, 위의 일을 자세히 아뢰니, 6조가 말했다.

  "굴다의 말이 옳다. 그대는 어찌하여 스스로를 보지 않고, 스스로 고요해 지려고 하지 않고, 누구더러 그대를 고요하게 하라 하는가?"

  그 스님이 이 말씀에 크게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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