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당집(祖堂集)

소요(逍遙) 화상

通達無我法者 2008. 3. 10. 11:46
 

 

 

소요(逍遙) 화상

  

  협산의 법을 이었고, 고안(高安)에서 살았다. 행장을 보지 못해 생애를 기록할 수 없다.

  

  어떤 이가 물었다.

  "이글거리는 도가니 안에 무엇을 삶습니까?"

  선사께서 대답했다. 

  "부처도 삶고 조사도 삶느니라."

  "부처와 조사를 어째서 삶습니까?"

  "업이 그 안에 있기 때문이니라."

  "무엇을 업이라 합니까?"

  "부처의 힘이 여여하지 못한 것이니라."

  "일체 중생에게 모두 불성(佛性)이 있다는데 어째서 부처도 있고 중생도 있습니까?"

  "긍정하면 같은 대중이 달라지고 긍정치 않으면 다른 대중이 같아진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있는 것을 아는 사람은 분명코 있는 것을 알지 못한다'했는데 있는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어떤 것입니까?"

  "식성(識性)은 식(識)의 성품은 같으나 함께 쓰이는 법은 없다."

  "있는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있는 것을 알게 됩니까?"

  "말로써 알아차리려 하면 그 경지에 들지 못한다."

  "어떤 것이 조사 중의 조사입니까?"

  "그만두어라. 깨뜨리지 않으려 함은 밝은 사람이 있어 해결해 주기 때문이니라."

  

  선사께서 수어(垂語)하였다. 

  "여러분은 모두 저쪽으로 가서 불을 쪼이라."

  그리고는 또 말했다. 

  


  "불이야 그대 마음대로 쪼여도 되지만 몸까지 태우지는 말라."

  이 말에 스스로 대꾸했다. 

  "법신(法身)이 4대(大)를 갖추었는데 불을 쬐는 것은 어느 것이겠는가?"

  다시 수어하였다. 

  "예전에는 조사의 법을 전했는데 지금은 조사의 법을 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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