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당집(祖堂集)

황산(黃山) 화상

通達無我法者 2008. 3. 10. 11:47
 

 

 

황산(黃山) 화상

  

  협산의 법을 이었고, 무주에 사셨다. 선사의 휘(諱)는 월륜(月輪)이고, 민중(閩中) 사람이다. 

  

  선사께서 처음 협산(夾山)을 뵈니, 협산이 물었다.

  "그대는 어디 사람인가?"

  선사께서 대답했다.

  "민중 사람입니다."

  

  "노승을 아는가?"

  "학인(學人)은 아셨습니까?"

  이에 협산(夾山)이 말했다. 

  "그렇지 않다. 그대는 우선 노승에게 짚신 값을 갚아라. 그런 뒤에 노승이 그대에게 강릉의 쌀값을 갚으리라."

  "그러시다면 되려 화상을 알지 못하겠습니다. 강릉의 쌀값이 얼마나 됩니까?"

  이에 협산이 찬탄했다. 

  "그대는 사자후를 잘 하는구나." 

  

  선사께서 처음으로 개당하고 시중하여 말했다.

  "조사께서 서쪽에서 오셔서 특별히 이 일을 제창하셨건만 그대들은 알지 못하여서 그저 밖을 향해 간절히 구하니 적수(赤水)에서 구슬을 찾고, 형산에서 옥을 찾는 격이로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문으로부터 들어온 것은 보배가 아니니, 그림자를 잘못 알아 머리로 여기는 것이 어찌 큰 잘못이 아니겠는가?' 하였느니라."

  어떤 이가 물었다.

  "어떤 것이 조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선사께서 대답했다. 

  "양나라 궁전에서는 공덕을 베풀지 않았고 위나라에서는 마음의 자취를 숨겼느니라."

  "어찌하여야 본래의 면목을 볼 수 있겠습니까?"

  "옛 거울을 매다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날이 새면 닭은 절로 우느니라."

  "종승(宗乘)의 한 구절 법문을 스님께서 헤아려 주십시오."

  "단풍 든 봉우리 세상 밖에 우뚝 솟아 수려하지만 세월이 지남에 따라 추워지누나."

  "어떤 것이 가사를 입고 할 일입니까?"

  "돌 소가 물 위에 누웠으니, 자유롭게 움직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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