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경록(宗鏡錄)」에서는 이렇게 말하였다. “그러나 마음이 곧 업이며 업이 곧 마음이어서 업은 마음에서 생겨났다가 마음을 따라 받게 되니, 어떻게 하면 이제 부질없는 없보를 없앨 수 있을까? 지음이 없음을 깨닫기만 하면 저절로 업은 없어지는 법이다. 그러므로 ‘악업을 지음이 없음을 안다면 이 생에서 부처를 이룰 수 있다.”
이어서 말하였다. “비록 업을 짓는다 하지만 짓는 자가 없다는 그것이 바로 여래의 비밀한 가르침이다. 또한 모든 업을 짓는 것은 다 자기의 마음으로부터 비롯되나 바깥 법을 제멋대로 헤아리고 스스로 이를 다스려 부질없이 업을 이룬다. 그러나 만일 마음을 깨쳐 경계를 취하지 않으면 경계는 저절로 일어나지 않고 망정을 끌어들일 만한 어떠한 법도 생겨나지 않을 것이니, 어찌 업을 이루겠는가?”
나는 지난날 게를 지어 그 뜻을 해석하였다. 손을 높이 들고 향을 사루어 부처님께 공양을 올릴 때면 그 마음 스스로 알리라 당연히 복 받을 거라고 손을 높이 들어 칼을 잡고서 살생을 자행할 때면 그 마음 스스로 알리라 죽어 지옥으로 들어간다는 사실을 살인을 하거나 부처님께 공양하는 일 모두 하나의 손에 의한 일이지만 어찌하여 업보는 죄와 복으로 다르게 되는가 모두가 제멋대로 헤아리는 데서 그러한 일이 있게 된 것이니 이런 까닭에 예로부터 생사의 늪에서 허덕인다 천둥소리에 파초 잎 자라고 쇠는 자석을 굴리나 모두 그렇게 만드는 이 없는데도 이러한 힘이 있도다 마음이 경계를 취하지 않으면 경계 또한 원래부터 고요하니 그러므로 여래장은 알음알이를 허락하지 않는 거라오. 擧手炷香 而供養佛 其心自知 應念獲福 擧手操刀 恣行殺戮 其心自知 死入地獄 或殺或供 一手之功 云何業報 罪福不同 皆自橫計 有如是事 是故從來 枉沈生死 雷長芭蕉 鐵轉磁石 具無作者 而有是力 心不取境 境亦自寂 故如來藏 不許有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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