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간록(林間錄)

35. 「유마경」등의 부사의법문

通達無我法者 2008. 3. 12. 11:17

 

 

 

「유마경(維摩經)」에서는 이렇게 말하였다.

   “불가사의(不可思義)한 경지에 들어가면 마치 등왕(燈王)의 자리를 빌려 앉아 향토(香土: 극락정토)에서 밥을 먹고,

크고 작은 만상(萬象)을 서로 포용하며 영겁의 세월을 줄였다 늘렸다 하는 것처럼 오묘한 종지를 잘 알 수 있다.”

 

   또 말하였다.

   “모든 성문(聲聞)이 불가사의한 해탈 법문을 들으나 모두 통곡하게 되어 그 울음소리가 삼천대천세계에 진동하리라.”

   그런데 이 뜻은 이해하기가 매우 어렵다.

 

   또한「수능엄경(首楞嚴經)」에서는 이렇게 말하였다.

   “한 사람이 진리를 깨달아 근원으로 돌아가면 시방 허공이 다 녹는다.   

도를 깨달은 자는 망(妄)이 다한 밝은 마음〔覺明: 眞識〕으로 스스로 텅 비고 없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그럴듯한 이야기이나 뒤에 이어서 또 말하였다.

   “모든 마왕들은 아무런 까닭없이 그의 궁전이 무너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이 말은 매우 이해하기 어렵다.  

지난날 많은 법사들이 갖가지 주석을 붙여 왔지만 그들의 이론을 살펴보면 완벽하다 하기에는 문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