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간록(林間錄)

62. 법맥을 중히 여김 / 고탑주(古搭主)스님

通達無我法者 2008. 3. 12. 14:13

 

 

 

  고탑주(古搭主 : ?~1045)스님은 운문(雲門)스님과는 무려 백년이라는 시대 차이가 있지만 그의 법제자라 자처하였고,

청화엄(靑華嚴 : 1021~1083)스님은 대양(大陽)스님과는 애당초 알지도 못하는 사이였지만 다만 부산 법원(浮山法遠:991~1067)스님의 말 때문에 법제자임을 의심하지 않았다.    

두 노스님은 모두 말로 전수받아 도를 행하는데 전혀 아무렇지도 않았으니 자기 신분은 중히 여기면서도 법은 몹시 가볍게 생각하였던 것이다.

 

   옛사람 가운데 법을 중시하신 분으로는 영가 현각(永嘉玄覺 : ?~713)스님과 황벽(黃檗)스님이 있다.    영가스님은 「유마경」을 읽다가,

부처님의 마음법〔心宗〕을 깨치고서 다시 육조(六祖)를 찾아가,

“저는 종지를 정하고자 합니다” 하였고,

황벽스님은 마조(馬祖)스님의 뜻을 깨달았으나 백장(百丈)스님의 법제자가 되었으니 백장스님은 “나는 그에게 미치지 못한다”고 탄식하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