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 계침(地藏桂探 : 867~928)스님이 설봉(雪峯)스님과 현사(玄沙)스님의 도를 크게 진작시킬 수 있었던 것은 큰 법을 간직하고 조용히 물러나 살면서 정진한 덕택이다.
내 일찍이 스님의 인품을 그려보니 성 모퉁이 낡은 절의 삼문은 식어버린 재처럼 고요하기 그지 없었지만 도가 담긴 스님의 용모는 해맑고 심오하였다.
스님이 어느 납자에게 농담으로 말씀하셨다.
“선(禪)을 설법하기에 넓은 곳이 얼마든지 있는데 어찌하여 나와 함께 이곳에서 밭갈며 주먹밥을 뭉쳐먹고 사는가?”
이 말씀 속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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