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간록(林間錄)

5. 함께 일하기는 어려운 법 / 금봉 현명(金峯玄明)스님

通達無我法者 2008. 3. 12. 18:03

 

 

 

 금봉 현명(金峯玄明 : 조종동)스님은 조산 탐장(曹山躭章 : 840~901)스님의 법제자로서 옛스러운 도풍을 지녔으며 누구보다도 때와 상황에 맞게 잘 이야기하는 솜씨가 있었다.

   어느 날 법좌에 올라 말하였다.

   “일〔事〕로 치자면 함(函)과 덮개〔蓋〕가 딱 맞고, 이치〔理〕로 말하자면 화살과 칼날이 부딪친 것 같다.   만일 이 화두에 한마디 붙이는 사람이 있으면 이 절의 반을 나누어 주겠다.”

   그 때 한 스님이 대중 가운데서 나오자 스님은 법좌에서 내려와 그에게 주지를 약속하고 이어 말하였다.

 

   서로 만나 사이좋게 지내기는 쉽지만

   일을 하며 사람을 가르치기는 어렵다.

 

   相見易得好 共事難爲人

 

   그리고는 그곳을 떠나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