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간록(林間錄)

7. 두 가지의 전의와 여섯 가지의 전위 /「수능엄경」

通達無我法者 2008. 3. 12. 18:16

 

 

 

「수능엄경」에서 말하는 두 가지의 전의(轉依)란, 첫째는 더러움을 전환하여 깨끗함을 얻는 것[轉染得淨]이며, 둘째는 미혹을 돌려 깨달음을 얻는 것[轉迷得悟]이다.

   보리(菩提)는 ‘생득(生得)’이라 하는데, 이는 두 가지 장애[煩惱障과 所知障]가 가로막으면 생겨나지[生] 않으므로 이제 장애를 끊어야만 얻을[得] 수 있기에 이를 ‘생득’이라 이름한다.

   열반(涅槃)은 ‘현득(顯得)’이라 하는데, 이는 사람의 본성(本性)은 청정하지만 객진(客塵)이 가리므로 이제 객진을 끊어야만 청정한 본성이 나타나기에[顯] 이를 ‘현득’이라 이름한다.

   그런데 ‘전위(轉位)’에는 여섯 가지가 있다.

   첫째는 ‘손력익능전(損力益能轉)’이다.   이는 처음과 둘째 지위에서 올바른 이해에 바탕하여 잘못을 뉘우쳐 나가는 힘[力]으로 본식(本識) 가운데 오염된 종자(種子)의 세력을 없애[損] 나가고, 청정한 종자의 힘[能]을 더[益]하여 점차 현행(現行 : 현재 드러나 활동하는 번뇌로 ‘종자’의 對語)을 억제해 나가므로 ‘전(轉)’이라 이름한 것이다.

   둘째는 ‘통달전(通達轉)’이니, 도를 보고 진리를 통달한 힘으로 두 가지 거치른 장애를 끊어 없애고 한 부분의 진실을 깨닫는 전의(轉依)인 까닭에 그렇게 이름한 것이다.

   셋째는 ‘수습전(修習轉)’이니, 지위마다 점차 구생(俱生 : 날때부터 함께하는 번뇌로 ‘分別’의 對語)을 끊고 진리를 깨닫는 전의(轉依)인 까닭에 그렇게 이름한 것이다.

   넷째는 ‘과만전(果滿專)’이니, 구경(究竟 : 최고)의 지위에서 금강정(金剛定 : 不動無上定)으로 모든 거칠고 무거운 번뇌를 영원히 끊어버리고 불과(佛果)의 원만(圓滿)함을 단박에 깨닫는 전의(轉依)이므로 그렇게 이름한 것이다.

   다섯째는 ‘하열전(下劣轉)’이니, 이승(二乘 : 小乘, 聲聞乘과 緣覺乘)이 고통을 싫어하고 고요함만을 좋아하여 진실된 열반[擇滅]을 얻을 만한 힘이 부족하기에 그렇게 이름한 것이다.

   여섯째는 ‘광대전(廣大轉)’이니, 대승의 지위에서는 좋을 것도 싫을 것도 전혀 없어 2공(二空 : 我 ․ 法)을 모두 통달하고 두 가지 장애를 모두 끊어 무상보리(無上菩提)를 단박에 깨칠 수 있기에 이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