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대승기신론소(大乘起信論疏)

① 인아견(人我見)

通達無我法者 2008. 3. 24. 13:42

 

① 인아견(人我見)

은정희 역주/일지사/자료입력:도규희

 

 

【논】
인아견(人我見)이란 모든 범부에 의하여 말해지는 것으로 다섯 가지가 있다.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경에서 ‘여래법신이 필경 적막하여 허공과 같다’고 하는 말을 듣고, 이것이 집착을 깨뜨리기 위한 것인 줄 모르기 때문에 곧 허공이 여래성이라 여기는 것이니, 이를 어떻게 대치하는가? 허공상은 망밥(妄法)인지라 체(體)가 없어 여실하지 못한 것이나, 색에 대하기 때문에 이 볼만한 상이 있는 것이어서 마음으로 하여금 생멸케 하는 것이다. 그런데 모든 색법(色法)이 본래 마음이요 실로 밖의 색이 없는 것이니, 만약 밖의 색이 없다면 허공의 상도 없음을 밝힌 것이다. 소위 일체의 경계가 오직 마음에서 망령되이 일어나기 때문에 있는 것이니, 만약 마음이 망령되이 움직이는 것을 여의면 일체의 경계가 멸하고, 오직 하나의 진심으로서 두루하지 않은 바가 없는 것이다. 이는 여래의 광대한 성지의 구경의 뜻을 말한 것이요, 허공상과 같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수다라(修多羅)에서 ‘세간의 모든 법이 필경에는 체가 공하며, 내지 열반(涅槃)ㆍ진여(眞如)의 법도 필경에는 공(空)한지라 본래부터 스스로 공하여 일체의 상을 여의었다’고 하는 말을 듣고서 집착을 깨뜨리기 위한 것인 줄 모르기 때문에 곧 진여ㆍ열반의 본성이 오직 공이라 여기는 것이니, 어떻게 대치하는가? 진여 법신은 자체가 공하지 아니하여 무량한 성공덕을 구족했기 때문임을 밝힌 것이다. 세 번째는 수다라에서 ‘여래장은 증감이 없어서 체가 일체 공덕의 법을 갖추었다’고 하는 말을 듣고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곧 여래장은 색ㆍ심법의 자상(自相)과 차별이 있다고 여기니, 어떻게 대치하는가? 오직 진여의 뜻에 의해 말하였기 때문이며, 생멸염의 뜻에 의하여 나타냄을 차별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네 번째는 수다라에서 ‘모든 세간의 생사의 염법이 다 여래장에 의하여 있는지라 일체의 모든 법이 진여를 여의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래장 자체에 일체 세간의 생사 등의 법을 갖추었다고 여기니, 어떻게 대치하는가? 여래장은 본래부터 항하의 모래보다 많은 모든 정공덕이 있어서 진여의 뜻을 여의지도 않고 끊지도 아니하여 그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며, 항하의 모래보다 많은 번뇌의 염법이 오직 망령되이 있는 것이요 그 자성은 본래부터 없는 것이니, 무시의 때로부터 일찍이 여래장과 상응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여래장의 체에 망법이 있다면 증회(證會)하여서 영원히 망법을 없앤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수다라에서 ‘여래장에 의하기 때문에 생사가 있으며, 여래장에 의하기 때문에 열반을 얻을 수 있다’고 하는 말을 듣고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중생은 처음이 있다고 하고, 처음을 보기 때문에 또한 여래가 얻은 열반이 마침이 있어서 다시 중생이 된다고 하니, 어떻게 대치하는가? 여래장은 전제(前際:시초)가 없기 때문에 무명의 상도 시작함이 없으니 만약 삼계 밖에 다시 중생이 처음 일어남이 있다고 한다면 곧 이는 외도경의 설이며, 또 여래장은 후제(後際:마지막)가 없으니 모든 부처가 얻은 열반이 그것과 상응하여 곧 후제가 없기 때문이다.
〔人我見者. 依諸凡夫說有五種. 云何爲五. 一者聞修多羅說, 如來法身, 畢竟寂寞, 猶如虛空. 以不知爲破著故, 卽謂虛空是如來性. 云何對治. 明虛空相是其妄法. 體無不實. 以對色故有. 是可見相令心生滅. 以一切色法, 本來是心, 實無外色, 若無色者, 則無虛空之相. 所謂一初境界, 唯心妄起故有. 若心離於妄動, 則一切境界滅, 唯一眞心無所不?. 此謂如來廣大性智究竟之義, 非如虛空相故. 二者聞修多羅說, 世間諸法畢竟體空, 乃至涅槃眞如之法亦畢竟空, 從本已來自空, 離一切相. 以不知爲破著故, 卽謂眞如涅槃之性唯是其空. 云何對治. 明眞如法身自體不空, 具足無量性功德故. 三者聞修多羅說, 如來之藏無有增減, 體備一切功德之法, 以不解故, 卽謂如來之藏有色心法自相差別. 云何對治. 以唯依眞如義說故. 因生滅染義 示現說差別故. 四者聞修多羅說, 一切世間生死染法, 皆依如來藏而有, 一切諸法不離眞如. 以不解故, 謂如來藏自體具有 一切世間生死等法. 云何對治. 以如來藏從本已來, 唯有過恒沙等諸淨功德, 不離不斷, 不異眞如義故. 以過恒沙等煩惱染法, 唯是妄有, 性自本無, 從無始世來未曾與如來藏相應故. 若如來藏體有妄法, 而使證會永息妄者, 則無有是處故. 五者聞修多羅說, 依如來藏故有生死, 依如來藏故得涅槃. 以不解故, 謂衆生有始. 以見始故, 復謂如來所得涅槃有其終盡, 還作衆生. 云何對治. 以如來藏無前際故, 無明之相亦無有始. 若說三界外更有衆生始起者, 卽是外道經說. 又如來藏無有後際, 諸佛所得涅槃與之相應, 則無後際故.〕

【소】
세 번째 상을 분별하는 중에 먼저 인아견을 밝혔다. 그 중에 두 가지가 있으니, 전체적으로 나타내는 것과 각각 풀이하는 것이다. 각각 풀이하는 중에 다섯 가지를 각기 나타내었으니 각각 세 구절이 있다. 처음은 견을 일으키는 이유를 내놓았고, 다음은 집착하는 모양을 밝혔으며, 뒤에는 대치를 나타내었다. 처음 집착하는 중에 ‘곧 허공이 여래성이라고 여긴다’고 한 것은 여래성이 허공상과 같은 줄로 계탁하는 것이다. 두 번째 중에 ‘내지 열반ㆍ진여의 법도 필경에는 공하다’고 한 것은 《대품경》에서 “내지 열반이 환상과 같고 꿈과 같으니, 만약 어떤 법이 열반보다 스승하다 하더라도 나는 또한 환상과 같고 꿈과 같다고 말한다”라고 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세 번째 중에 ‘생멸염의 뜻에 의하여 나타냄’이라 한 것은 윗 글에서 ‘업식의 생멸상에 의하여 나타낸다;고 하고, 내지 널리 설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네 번째 중에 ’(진여를) 여의지도 않고 끊지도 않아ㆍㆍㆍㆍㆍㆍ‘라고 한 것은 《부증불감소》중에 널리 설한 것과 같다. 다섯 번째 주에 ’만약 삼계 밖에 다시 중생이 처음 일어남이 있다고 한다면 곧 이는 외도경의 설이다‘라고 한 것은 《인왕경》에서 말한 것과 같다. 위에서부터의 다섯 가지 집착이 모두 법신ㆍ여래장 등 총상의 주에 의하여 집착을 일으키기 때문에 통틀어 인집이라 이름하는 것이다.
〔第三辨相中, 先明人我見. 於中有二. 總標. 別釋. 別釋之中, 別顯五種, 各有三句. 初出起見之由. 次明執相. 後顯對治. 初執中言卽謂虛空是如來性者, 計如來性同虛空相也. 第二中言乃至涅槃眞如之法亦畢竟空者. 如大品經云. 乃至涅槃如幻如夢. 若當有法勝涅槃者, 我說亦復如幻如夢故. 第三中言因生滅染義示現者. 如上文言, 以依業識生滅相示, 乃至廣說故. 第四中言不離不斷等者, 如不增不減疏中廣說也. 第五中言若說三界外更有衆生始起者卽是外道經說者. 如仁王經之所說故. 上來五執皆依法身如來藏等總相之主而起執故, 通名人執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