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禪風)

胡子無鬚(호자무수)

通達無我法者 2008. 3. 26. 10:49
 

 

 

胡子無鬚(호자무수)


或庵和尙云 西天胡子 因甚無鬚

無門評

參須實參 悟須實悟 者箇胡子 直須親見一回 始得 說 親見早成兩箇

혹암화상이 말하되 「西天(서천)의 오랑캐는 무엇 때문에 수염이 없는가?」 하다.

無門評(무문평)

참구는 모름지기 진실한 참구여야 하고, 깨달음은 모름지기 진실한 깨달음이어야 한다. 이 오랑캐를 바로 한번만 친견하면 된다. 그러나 친견했다고 하면 벌써 두개가 된 것이다.

● 黙然評(묵연평)

저 或庵(혹암)화상이 수염이 없었길래, 다행히 수염을 憑藉(빙자)하여 오랑캐를 욕하도다.

혹암이 민대가리에 수염이 있었더라면, 어찌 점잖은 화상으로서 오랑캐를 욕할 수 있겠는가. 대중은 벌써 짐작하였으리라. 冬眼(동안)에 이빨과 石頭(석두)에 꽃이 피는 것을.

비록 그렇다고 하나 들어보라, 저 오랑캐는 得(득)과 失(실)을 좋아하여 主(주)와 客(객)을 무시로 넘나들고, 혹암은 벌써 客(객)이 되어 시궁창에 빠졌으니, 어찌 오랑캐를 앞세워 수염으로 삼겠는가. 마땅히 수염이 없는 者(자)는 혹암이로되, 白衣(백의)를 걸쳐입고 破戒處(파계처)로 감이로다.

不二(불이) 不二(불이) 좋아하는 이는

늘상 合一(합일)하여 하나만 되고,

作用(작용) 作用(작용) 즐겨하는 이는

합바지 방구새듯 속고만 사네.

모쪼록 어름하게 깨닫지 말고

혹암의 턱밑을 가까이 하라.


'선풍(禪風)' 카테고리의 다른 글

倩女離魂(천녀이혼)  (0) 2008.03.26
二聲一竪(이성일수)  (0) 2008.03.26
莫莫(막막)  (0) 2008.03.26
兜率三關(도솔삼관)  (0) 2008.03.26
柱杖目(주장목)  (0) 2008.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