火中蓮(화중련)
悅齋居士頌
祖師禪 一處工夫有夫圓
只解種成無影樹 未能開得火中蓮
如來禪 合手成掌開成拳
笊籬舀盡香積國 扇子扇到梵王天
열재거사가 頌(송)하기를
조사선은 한쪽 공부가 원만치 못하여
그림자없는 나무만 심을 줄 알았고
불 속의 연꽃은 피우지는 못하도다.
여래선은 손을 쥐어 손바닥이 되고
손을 펴서 주먹이 되니,
조리로는 향적국을 다 일었고,
부채로는 범왕천을 부채질 하도다.
● 黙然評(묵연평)
저 조리로 香積國(향적국)의 밥을 먹고,
저 부채로 梵王天(범왕천)을 부채질 한다 하니,
열재가 흥분한 나머지 비밀을 드러냄이로다. 비록 그렇다고 하나 냄새는 길고 끊기지를 않으니, 龍(용)을 만나서 獅子(사자)를 論(논)함이 옳도다.
알겠는가! 저 열재가 조리와 부채를 남겨놓지 않아서, 향적국엔 배곯는 이들이 허다하고, 범왕천에는 찌는 더위가 六月(육월)이니, 이는 모두가 불무더기에 그림자 없는 땅, 한 평 때문이니라.
고로 言片(언편)을 나누어 굴리는 까닭은, 그만한 뜻이 있음이니라.
祖師禪(조사선)은 바람앞의 등불이요
如來禪(여래선)은 燈盞(등잔)밑에 촛똥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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