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禪風)

桃花病(도화병)

通達無我法者 2008. 3. 26. 11:02
 


 

 

桃花病(도화병)


靈雲和尙 在潙山 因見桃花 悟道偈曰

三十年來尋劍客 幾廻落葉幾抽枝

自從一見桃花後 直至如今更不疑

擧似潙山 山云 從緣悟達 求無退失 善自護持

영운이 산에서 복사꽃을 보고

道(도)를 깨달아 偈頌(게송)을 읊었다.

三十年(삼십년)동안 劍(검)을 찾던 나그네

몇번이나 잎이 지고 가지가 돋았던가.

복사꽃을 한번 본 뒤로는

바로 지금같이 다시는 의심치 않노라.

그리고는 위산에게 고하니, 위산 가로되, 「인연을 따라 깨달으면 영원히 물러나지 않으리니 잘 간직하라」 하다.

● 黙然評(묵연평)

桃花(도화)를 한번 보고 다시 의심치 않는다 하니, 저 뒷간 똥무더기에 촉발되어 法界(법계) 恒常(항상)을 보았다는 뜻일테며, 도화 나무가 病(병)이 걸렸다는 뜻이겠으나, 저 위산이 잘 護持(호지)하라 하니, 나는 今時初聞(금시초문)이로다. 나중에 學人(학인)이 오해할까 하여 참 일러주노니, 도화나무에 가시가 박혔노라.

알지 못하는가? 저 殃禍(앙화)에 한두번 쏘이고 나면 그저 주저 않는다는 것을.

오늘날 나는 도화를 좋아하지 않아, 병걸린 도화와 가시박힌 도화를 보여줄 수 없음이 참으로 안타깝도다.

무릇 學人(학인)께서는 저 病(병)걸린 도화와 가시 박힌 도화를 끝까지 추적하여 病(병)과 가시를 除去(제거)토록 하시게!

뜰안에는 病(병)든 도화요, 뜰밖에는 가시박힌 도화라.

石人(석인)이 道(도)를 주장할 수 없어 도화를 나무란다네.

영운이 깨달았다 하니 어찌 도화를 보았으리오.

봄에는 봄꽃이 겨울에는 겨울꽃이 나폴거린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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