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般若心經)·성법스님

반야심경/성법스님

通達無我法者 2008. 11. 21. 20:23

 

 

⊙ 물질에서 진리를 찾아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사리자 시제법공상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 법에서 수행방법으로
시고 공중무색 무수상행식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무노사 역무노사진 무고집멸도 무지 역무득 이무소득고
⊙ 수행방법에서 깨달음으로
보리살타 의반야바라밀다 고심무가애 무가애고 무유공포 원리전도몽상 구경열반 삼세제불 의반야바라밀다 고득야뇩다라삼먁삼보리 고지반야바라밀다 시대신주 시대명주 시무상주 시무등증주 능제일체고 진실불허 고설반야바라밀다주 즉설주왈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 無眼界 乃至無意識界

☆ 헤아리는 마음인 제7식

제6식보다 한 단계 깊은 마음의 세계를 제7식이라고 합니다.
제7식은
말나식末那識이라고 하는데 사량思量, 즉 헤아려 인식하는 마음의 작용을 가리킵니다.

이 제7식부터 '마음'이라는 단어에 대한 불교의 분석이 얼마나 섬세한지 맛보실 수 있을 겁니다.

여러분이 잠을 자며 꿈을 꿀 때의 마음, 대상이 없는 망상을 일으키는 마음, 깊이 사유하는 마음, 정신착란이 일어나 제 정신이 아닐 때의 마음 등은 어느 깊이의 마음을 말하는 것일까요?
서양의 심리학 개념으로는 무의식, 잠재의식 정도인데 그것은 표현이 모호합니다.
더욱이 각각의 마음 상태에 대한 경계가 불분명합니다.
(유식학과 서양 심리학의 비교는 뒤에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하는 바로 그 마음은 불교에서 말하는 마음의 어느 깊이까지 '침투'해 들어갈까요? 대개의 경우 바로 이 제7식까지 입니다.
제7식을
'생각하고 헤아려 인식한다' 사량식思量識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인간이 거의 모든 판단의 근거로 삼는 최종적 마음이 제7식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중요한 제7식이 항상 옳은 결정만 내리지는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오히려 불교에서는
'옳다', '그르다'라는 마음 자체를 일으키는 것을 아주 위험스럽게 여깁니다.
무슨 말씀이냐 하면 어떤 경로나 어떤 이유로든 작위적으로
'판단하고 확신'하는 것을 번뇌의 주범으로 본다는 말입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야겠습니다. 첫 번째 예입니다.
내 집에 도둑이 들어서 물건을 도둑맞았는데 그 도둑이 잡혔습니다.
그래서 경찰서에 가서 도둑에게
“이 천하의 나쁜 도둑놈” 하고 말했습니다.
이 경우 인류 전체가 그 사람에게 도둑놈이라고 해도 되는 것인지, 아니면 그 사람은 내 물건만 훔쳤으니 피해를 본 내게만 도둑놈에 해당되는 것인지 생각해 보십시오.

나에겐 분명한 도둑인데, 그 사람에게 되레 도움을 받은 사람도 없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니 그 사람이 도둑이라는 나의
'확신'은 주관적 사건의 결과로 인식된 것이지, 모든 살아있는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인식된 사항은 아니란 말입니다.
아주 알기 쉽게 말해 내가 도둑맞은 물건이 그것을 꼭 필요한 사람에게 기증됐다면 그 도둑은 한편으로는 은인으로 인정받을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두 번째 예입니다. 여러분의 자녀가 냉장고에서 찬 물을 꺼내 먹으려다 컵을 깨뜨렸다고 가정해 보십시오. 십중팔구 여러분은 '넌 애가 왜 그렇게 조심성이 없니'하실 겁니다. 아이의 행동에 비해 그건 결코 심한 책망이 아닐 겁니다.

그러면 이 말이 전적으로 성립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 아이는 아주 잠깐의 순간적 실수에 '조심성 없다'는 경고를 받습니다. 그렇다고 이 아이가 신호등이 빨간 불인데도 횡단보도를 건널 정도로, 또 가스레인지에 라면 물을 올려놓고 몇 시간을 깜빡 할 정도로 조심성이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이번의 경우에도 그 '조심성이 없다'는 말에 문제가 전혀 없지 않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예입니다. 이번엔 좀 까다로운 예를 들겠습니다. 여러분이나 저도 좋아하는 축구의 경우입니다.

한국 축구의 골 결정력 부족은 생각만 해도 사실 짜증납니다. 더욱이 유리하던 게임을 한 선수가 백패스를 잘못하여 어이없는 골을 먹고 패하면 그 백패스를 한 선수는 한 마디로 '죽일 놈'이 됩니다.

그렇다면 과연 그 한 선수의 한 번의 잘못된 패스로 게임에 지게 된 것일까요?
이제부터는 상상을 해 보셔야겠습니다.

그 선수가 백패스를 잘못한 순간을 정지화면의 상태로 놓고 생각을 경기의 시작점까지 되감아 보는 겁니다. 마치 필름을 되감아 역으로 보듯이 말입니다. 그러면 결국 중앙 서클에서의 '첫 패스' 즉 경기 시작 장면이 됩니다.

여기서 만약 그 첫 패스가 '다르게' 되었어도 과연 그 '죽일 놈'의 선수가 통한의 백패스를 하게 됐을까요? 분명히 그렇지 않을 겁니다. 이번에도 여러분의 축구 전문가적 판단은 필경 틀린 것이 되고 맙니다.

제7식은 이와 같이 얼핏 당연하거나 혹, 수준이 있는 것 같이 보이는 우리의 '의식'이 사실은 번뇌의 주범이라는 것이 유식학의 가르침입니다.
그리고 유식학의 입장에서 보면 고집과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일수록 제7식의 작용이 활발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유식학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제7식의 시비분별 작용 그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든 현상과 때로는 진리라 믿는 것조차도 사실은 제7식의 분별상分別相이라는 것이 불교의 가르침입니다. 불교의 수행이란 곧 이 제7식을 어찌 제어하느냐에 그 시작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수행과 깨달음을 위해서는 더 정화된 마음이 필요하게 되는데 그것이 제8식입니다.
제8식에 들어가기 전에 제7식의 이해를 도와 줄만한 말 한마디만 더 하겠습니다.

스님들 앞에서 '도로 아미타불'이란 말을 하면 야단맞습니다. 도로 아미타불이란 일이 거의 다 잘되다가 막판에 어긋나 허망하게 틀어진 것을 뜻한다고, 부처님 중 한 분인 아미타불을 부정적인 의미로 여기게 만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진짜 '도로 아미타불'의 어원을 아시면 스님들이 자신 있게 야단 칠 것이 아니라, 자신 있게 권장해야 할 말이 이 말임을 저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고금소총古今笑叢이란 고전 해학집 중 파수록破睡綠에 실려 있는 내용입니다.

어떤 선비가 친구를 만나려고 한겨울에 말을 타고 강을 건너갔다. 그가 친구집에서 며칠 쉬어 돌아올 때는 날씨가 푸근해져 강의 얼음이 엷은지라 말을 타고 건너기에는 위험할 것 같았다. 그러니 어찌할 도리가 없어 말에서 내려 말에 실은 부담롱負擔籠(부담롱의 준말이 부담負擔으로 남에게 부탁받은 것을 일컫는 말. 부담금, 공동부담 등의 어원입니다)을 끈으로 매어 말 뒤에 끌려오도록 끈을 길게 하여 안장에 매달아 중량을 분산해놓고, 자기도 고삐를 길게 하여 말 앞에서 끌며 강을 건너는데, 그래도 위험한 생각이 들어 “나무아미타불”을 연거푸 염하며 건너왔다. 강기슭 가까이 와서 이제는 빠진다 해도 죽을 위험성은 없다고 느껴지자 유교를 닦은 선비로서 염불을 했다는 것이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지랄이나 나무아미타불”이라고 중얼거렸다. 그러고 나서 말을 돌아보니 말에 매단 부담롱의 끈이 풀어져 부담롱이 강 한가운데에 놓여 있는 게 아닌가. 그러니 자신이 다시 가서 그것을 끌어 올 수밖에 없는데, 아까 “지랄이나 나무아미타불”이라고 한 죄책감에 아까보다도 더욱 위험성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나 별 방도가 없으니 또 다시 나무아미타불을 연속하며 도로 돌아가서 부담롱을 끌어올 수 밖에!
그래서 ‘도로아미타불’.

※ 본 내용은 성법스님 저서인 '마음 깨달음 그리고 반야심경' 보내드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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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l se (진심으로)
zeitgeist를 보고.

[법성원 소식]

강성종 박사님과의 대담 (법성원)

일  시  11월 29일 토요일 오후 3시
주  제  1.한국과학의 현안 2. 인간의 뇌에 대해

내  용

 강성종 박사의 신간 한국과학기술 100년 대계를 말한다당신의 두뇌 안녕하십니까?를 주제로 지난 봄의 대담과 같은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귀한 시간이니 많은 회원들의 참석 기대합니다.
운영자 성 법합장  ☞ >참가신청하기<

위빠사나 강좌안내 (무위해공)

상설강좌

 매주 일요일 오후 1시부터

선(禪) 강좌안내 (각경스님)

일  시  매주 수요일 저녁 7:30부터

내  용

 종교를 초월하여  참선(명상)이론참선실수를 심신의 안정과 평화를 추구하는 모든 분들 대상으로 매주 수요일 저녁 7시30분부터 강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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