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집멸도無苦集滅道
☆ 바른 생각 정사유正思惟에서
정사유正思惟는 대상對象을 정견으로 인식하여, 그 바른 인식을 마음속에 그리며 생각함을 뜻합니다. 이 대상은 유무형의 모든 것을 포함하니 정사유란 바른 인식에 의한 바른 생각의 지속을 말합니다. 거칠지만 세속적인 표현으로는 고민을 하더라도 가치있는 고민을 하라는 말이라고 생각하셔도 큰 무리는 없을 겁니다.
정어正語는 바른 말을 하는 것을 뜻합니다. 바른 말이란 반야심경과 더불어 절에서 불공을 드릴 때면 빠지지 않는 천수경千手經에 나오는 앞 뒤 못 가리는 망령된 말인 망어妄語, 사람에 따라 딴소리하는 양설兩舌, 해괴한 논리로 현혹하는 기어奇語, 사람에게 악담이나 험담을 하는 악구惡口를 제외한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8정도의 다음은 정업正業으로 바른 업을 짓는 것, 악업을 짓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살생하지 않는 것, 도둑질 하지 않는 것, 음행淫行 하지 않는 것 등입니다.
정명正命은 바른 생활을 뜻합니다. 이 정명은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악업을 짓지 않는 지혜로운 생활을 하여야 한다는 말인데, 예를 들면 가능하면 살생을 하는 직업이나 술을 파는 직업은 가려서 하라는 말입니다.
정명 다음은 정정진正精進입니다. 정정진은 바른 노력을 말하는데 그 노력은 구체적으로 아직 생겨나지 않은 나쁜 마음은 억제하여 생겨나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겨난 나쁜 마음은 버리려고 노력하고, 아직 생겨나지 않은 착한 마음은 일어나도록 노력하며, 이미 생긴 착한 마음은 더욱 증장시키려 노력하는 것을 말합니다.
정정진 다음의 정념正念은 바른 마음 챙김을 뜻합니다. 앞서 설명 드린 위빠사나 수행법 중 4념처四念處를 말하는 것이 교과서적 설명입니다.
8정도의 마지막은 정정正定인데, 정정은 바른 삼매에 드는 것을 뜻합니다. 정정인 바른 삼매에 대해서는 초기 경전인 붓다고사의 청정도론에서 40가지를 상세히 거론하는데, 결국 마음의 멈춤(止,samatha)과 대상의 관찰(觀,vipassana) 즉 올바른 집중에 있습니다. 쉽게 말해 지하철에서 앞자리에 앉은 미니스커트 여자에 빠져, 내려야 할 역을 지나쳐 버리는 '삼매'는 정정正定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이렇듯 8가지 수행의 덕목인 8정도를 구조적으로 삼학三學(계,정,혜)으로 분석하여 해석하기도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방법이 꼭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12연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삼세三世 인과로 분류하여 해석하기도 하는데, 이런 분류가 오히려 12연기나 8정도의 총체적 이해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호하지 않습니다.
8정도의 설명을 마무리하면, 바른 견해인 '정견'正見을 기본으로 바른 수행의 수행인 '정정'正定을 하라는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 본 내용은 성법스님 저서인 '마음 깨달음 그리고 반야심경'을 보내드리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