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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수행법/위빠사나/60

通達無我法者 2010. 12. 27. 00:45

  

 

안녕하십니까? 묘원입니다.

 

수행자가 알아차려야 할 대상은 자신의 몸과 마음이고

알아차려야 할 장소도 감각기관인 안,이,비,설,신,의라는 육문입니다.

그러므로 감각기관이 아닌 외부적 장소,

즉 감각대상인 색,성,향,미,촉,법으로 인해 어떤 영향도 받아서는 안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 감각기관이 아닌 감각대상에 마음을 둘 수도 있지만

이때는 더 각별한 알아차림이 필요합니다.

 

수행자 여러분!

가령 어떤 지역은 수행이 잘되고 기운이 좋다든가,

아니면 기운이 나빠 수행이 잘 안 된다던가 하는 것은

알아차릴 대상이 아닌 장소에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이는 밖에 있는 장소의 영향으로 인해

자신의 마음이 흔들리고, 그래서 몸까지 흔들린 것입니다.

 

수행자의 알아차림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벗어나지 않아야

외부의 자극으로 인해서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알아차릴 영역이 있는 것이 분명한 앎의 행경입니다.

 

범부는 선정수행의 단계를 이해하기가 어렵고

선정수행을 하는 사람은 위빠사나 수행의 지혜의 단계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위빠사나는 도과를 성취하는 단계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수행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서 비교될 수 없으므로

다른 수행 방법에 대한 평가를 내릴 수가 없으며 다른 수행자의 지혜를 측정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최고며 자신이 하는 수행이 최고라는 잘못된 견해를 갖기가 쉽습니다.

이러한 잘못된 견해는 위빠사나 수행을 해서 도과를 성취해야 비로소 사라집니다.

그러므로 어떤 대상이 나타나거나 ‘그렇네’ 라고 알아차려야겠습니다.

 

수행자 여러분!

지난 시간에 이어 계속해서 마음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윤회하는 세계에서는, 우리가 모르는 최고의 세계에서도

역시 우리가 겪는 똑같은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겠습니다.

그러므로 수행을 통해서 이러한 잘못된 환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지금까지 세간의 마음을 분류하였고 이제 출세간의 마음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출세간이란 이름 그대로 세간을 벗어난 마음입니다.

세간보다는 더 높은 정신세계를 출세간계라고 합니다.

 

빨리어로 세간을 ‘로카’라고 합니다.

이것은 현상세계, 유정세간, 그리고 세간, 세속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갈애가 있어서 윤회하는 세계를 통틀어서 세간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색계, 무색계라는 천상계도 세간에 속합니다. 물론 욕계도 세간입니다.

 

다음에 출세간은 ‘로꾸따라’라고 합니다.

이것은 초세속적인 세계를 말하며, 초월적인 것을 뜻하기도 하고,

출세간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청정도론에서는 세간에 대한 정의를 ‘파괴하는 것. 부서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어떤 것이나 항상 하지 않고 변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파괴되는 과정에 있는 것이 세간입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세간에 살고 있다면 모두 파괴되는 것들 속에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반하는 출세간은 이러한 세상에 속하지 않고 이러한 세상을 건넌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피안으로 간 것을 의미합니다.

열반을 성취하여 갈애로부터 벗어나서 윤회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출세간은 원인과 결과가 끊어져서 변하는 것이 없는 세계입니다.

 

그래서 세간은 원인과 결과가 있어서 유위법이 있는 세계이고,

출세간은 원인과 결과가 끊어져서 무위법이 있는 세계입니다.

유위법의 세계에서는 상속이 있지만 무위법의 세계에서는 상속이 없습니다.

그래서 윤회가 끊어집니다. 이러한 출세간을 결정하는 것이 바로 열반입니다.

 

정신과 물질을 알아차리는 위빠사나 수행을 하면 몸과 마음의 고유한 특성인 느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궁극에는 이것들이 가지고 있는 속성인 무상과 고와 무아를 압니다.

이때 집착이 끊어지면 열반을 성취합니다.

이렇게 열반을 성취하면 수다원의 도와 과를 체험합니다.

이것이 바로 출세간입니다. 이때 수다원의 마음이 출세간의 마음입니다.

 

출세간의 마음은 8가지로 분류하기도 하고 40가지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8가지로 분류했을 때는 세간의 마음 81가지와 출세간의 마음 8가지를 포함하여

모두 마음을 89가지로 분류합니다.

그러나 출세간의 마음을 40가지로 분류하면 마음이 모두 121가지가 됩니다.

사실 이 두 가지 숫자의 차이는 큰 의미는 없습니다.

 

출세간의 마음은 출세간의 유익한 마음들 중에서 수다원의 마음이 있습니다.

이것을 단지 수다원의 마음 하나로 분류하기도 하고 5가지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다음에 똑같이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의 마음으로 분류합니다.

그래서 분류에 따라서 4가지 마음이 되기도 하고, 20가지 마음이 되기도 합니다.

 

다음에 출세간 중에서 과보의 마음들이 있습니다.

수다원의 과보의 마음과 사다함의 과보의 마음,

아나함의 과보의 마음, 아라한의 과보의 마음입니다.

이때도 역시 분류에 따라 4가지 마음이 되기도 하고, 20가지 마음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의 유익한 마음,

그리고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의 과보의 마음,

이렇게 해서 8가지로 분류하거나 또는 40가지로 분류합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출세간의 마음은 이 세속의 세상을 건너뛰는 마음들입니다.

그래서 세속적 관점으로는 출세간의 마음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우유를 먹어보지 않고서는 아무리 우유를 설명해도 우유 맛을 알기가 어렵듯이

바로 출세간의 세계가 그렇습니다.

그래서 열반을 아무리 설명해도 열반에 대해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사실 이것이 정신세계의 현실입니다.

 

출세간의 마음은 수다원과 사다함과 아나함과 아라한의 마음인데, 모두 열반을 성취한 마음입니다.

열반이란, 탐욕, 성냄, 어리석음이란 번뇌가 불타서 의식이 끊어진 상태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의식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은 대상이 없으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하나의 대상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열반의 상태에서는 의식이 있지만, 단지 지각할 수 없을 뿐입니다.

그래서 이때는 마음이 열반을 대상으로 합니다.

 

열반을 성취할 때는 도의 마음과 과의 마음이 있습니다.

출세간의 마음은 열반이 대상이지만 도의 마음과 과의 마음은 서로 역할이 다릅니다.

 

도, 과는 과연 무엇일까요?

도는 지향하는 마음입니다. 과는 지향한 결과로 오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도과라고 말할 때 길도(道)자와 열매 과(果)자를 사용합니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무엇인가를 지향하고, 그리고 지향한 그 결과를 얻습니다.

열반도 이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도는 지향하는 길에 속하며, 과는 지향한 결과를 얻는 것으로 열매에 속합니다.

 

어떤 것을 지향했느냐에 따라서 어떤 결과가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좋은 것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지향한 그 마음가짐에 따라서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있는 것입니다.

 

열반을 성취하기 전에 앞서서 일어나는 도의 마음은 무상, 고, 무아를 알아차려서

집착이 끊어진 상태의 마음입니다.

이때 유신견(有身見)이 있으면 도의 마음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완전하게 청정한 상태에서 아무런 번뇌가 없어야 비로소 도의 마음이 일어납니다.

이러한 도의 마음은 정신적인 번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도의 마음 뒤에 오는 과의 마음은 도에 의해서 생긴 해탈의 마음을 경험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므로 도의 마음은 유익한 마음이고,

과의 마음은 도의 결과로써 나타나는 마음이기 때문에 과보의 마음입니다.

그래서 출세간의 마음을 분류할 때 수다원의 유익한 마음,

수다원의 과보의 마음이라고 하는 것은 수다원의 도의 마음, 수다원의 과의 마음을

달리 표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출세간의 마음을 8가지로 분류한 것은

수다원의 유익한 마음인 도의 마음과 수다원의 과보의 마음인 과의 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유익한 마음은 도의 마음이고, 과보의 마음은 과의 마음입니다.

 

수행을 하고자 열망하는 마음은 선한 마음이라서 유익한 마음입니다.

그리고 과보의 마음은 선한 행위로 인해서 생긴 결과라서 과보의 마음이라고 합니다.

 

수행자 여러분!

출세간의 마음을 8가지로 분류할 때는 이렇게

수다원의 도의 마음과 과의 마음, 사다함의 도의 마음과 과의 마음,

아나함의 도의 마음과 과의 마음, 아라한의 도의 마음과 과의 마음을

합쳐서 8가지 마음으로 분류합니다.

 

도와 과의 마음을 좀 더 이해하기 위해서는

도의 상태와 과의 상태를 자세히 알아야 합니다.

 

도의 마음은 한 번이면 됩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도모할 때마다 매순간 목표를 되뇌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도는 한 번 밖에 지향하지 않습니다.

사실 한 번 마음먹으면 다음 마음에 앞선 마음의 종자가 전해집니다.

그러고 나서 열반을 체험하면 과의 마음이 일어나는데

이때, 과의 마음은 짧은 순간에 몇 번이고 경험합니다.

마음은 매순간 일어났다 사라지지만

이처럼 과에 충만한 마음은 몇 번이고 계속해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평상시에도 느낌을 느낄 때 기쁨을 느끼는 순간의 마음은 일어났다 사라집니다.

그러나 충만한 기쁨일 때는 연이어서 기쁜 마음이 다시 일어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빠르게 일어나는 마음을 알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열반이라고 하는 이러한 도과는 반드시 위빠사나 수행을 통해서만이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위빠사나 수행이 통찰지혜 수행이기 때문입니다.

 

위빠사나 수행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대상으로 알아차릴 때

대상과 하나가 되어서 알아차리지 않습니다.

대상과 아는 마음을 분리해서 알아차리기 때문에

대상이 가지고 있는 실재하는 성품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무상, 고, 무아입니다

이때 무상과 고와 무아의 법을 알면 갈애가 일어나지 않고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집착이 사라집니다.

이 상태에서 최상의 청정한 마음이 일어나 그 결과로 도의 마음이 일어나서

또다시 도의 마음을 원인으로 과의 마음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만약 여기서 집착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유신견이 남아서 열반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자아가 있다는 유신견이 조금만 있어도 마음이 청정할 수 없습니다.

내가 있다는 것은 탐욕, 성냄, 어리석음이 있다는 것으로 아직 번뇌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상, 고, 무아를 알 수 있는 수행이 아니면 안 된다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수행자 여러분!

열반은 도의 마음과 과의 마음만 있지, 다른 마음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열반에 이르는 자는 있어도 들어가는 자는 없기 때문입니다.

열반을 체험하는 과정은 처음에 도(道)로 지향해서 도가 충족되면 열반에 이릅니다.

그런 뒤에 의식은 살아있지만 색, 수, 상, 행의 기능이 정지됩니다.

그래서 느낄 수 없고 지각할 수 없고 행동할 수 없습니다.

 

이때 의식은 다만 열반을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마음은 대상이 없으면 일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상태에서 깨어나면 과를 경험합니다.

이때 경험하는 과는 의식이 색, 수, 상, 행을 대상으로 합니다.

그래서 지각이 없는 상태에서 지각이 있는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과(果)의 상태입니다.

 

이처럼 출세간을 상징하는 열반은 일반인들이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것이라서 온갖 추측이 난무합니다.

그래서 열반이 아닌 것을 열반이라고 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이는 열반에 대한 욕망 때문이기도 하고

실제로 자신은 열반이 무엇인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착각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래서 열반이 아닌 것을 열반이라고 착각하는 유사열반이 5가지가 있습니다.

수행 중에 나타나는 일반적 현상을 열반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열반에 대하여 지나친 관심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감사합니다.

 

 

상좌불교한국명상원 원장/묘원법사

http://cafe.daum.net/vipassana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