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수행법/위빠사나/125

 

  

 

안녕하십니까? 묘원입니다.

 

알아차리는 대상이 변할 때는 법이 나타난 것입니다.

이때 ‘대상이 변하는구나!’ 하고 알아차리면 무상을 아는 지혜가 난 것입니다.

 

괴로울 때는 법이 나타난 것입니다.

이때 ‘괴로움이 있구나!’ 하고 알아차리면 고(苦)를 아는 지혜가 난 것입니다.

 

괴로움에서 벗어나려고 해도 되지 않을 때는 법이 나타난 것입니다.

이때 ‘어떻게 하려고 해도 안 되는구나!’ 하고 알아차리면 무아의 지혜가 난 것입니다.

 

모든 대상은 성품을 드러내기 위해서 나타난 것이고

수행을 한다는 것은 드러내고 있는 법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있는 그대로 보는 것입니다.

법을 보면 대상에 휩쓸리지 않고 지혜가 나서 번뇌를 여읩니다.

 

수행자 여러분!

슬픈 것도 탐욕으로 인해서 좋아합니다.

좋아하지 않는다면 결코 계속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떠나보낸 사람으로 인해 슬퍼하는 마음을 알아차려야

그것을 집착하기 때문에 놓지 못하고 있다는 자신의 마음을 볼 것입니다.

 

과거는 일어나서 사라진 것들입니다.

그것도 일어나는 순간에 즉시 사라집니다.

그러나 마음에는 종자가 있어서 그것을 기억하여 다음 마음에 전합니다.

 

그러므로 이미 지나간 일을 붙들고 슬퍼하거나 괴로워하는,

실재하지 않는 기억을 마음이 붙들고 있는 것입니다.

이 기억은 그 사람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고 그 사람과 있었던 느낌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때는 이것이 누구의 느낌인가? 이것이 누구의 마음인가?

이것이 과거의 기억인가? 아니면 현재 있는 일인가 살펴봐야 합니다.

지나간 과거를 붙들고 있는 것은 집착의 전형입니다.

그러므로 과거를 붙들고 있는 마음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똑같습니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괴로워하거나 기대에 부푼 사람도 모두 탐욕으로 인한 것입니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붙들고 있는 것이 바로 미래에 대한 탐욕입니다.

미래에 대한 바람이 없으면 두렵거나 괴로워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과거나 미래를 붙들고 있는 마음이 모두 탐욕으로 인한 것들입니다.

 

수행자 여러분!

탐욕은 요란하게 소리를 내고 오지 않습니다.

마치 종이에 물이 번지듯이 소리 없이 매우 신속하게 일어납니다.

그래서 탐욕이 오는 것을 우리는 잘 알지 못합니다.

 

이러한 탐욕은 눈으로 볼 때 즐거운 대상으로 나타납니다.

귀로 소리를 들을 때 즐거운 소리로 나타납니다.

코로 냄새를 맡을 때 좋은 향기로 나타납니다.

혀로 음식을 맛 볼 때 감칠맛으로 나타납니다.

신체로 부딪칠 때 부드러움으로 나타납니다.

 

이렇게 즐겁고, 달콤하고, 감미롭게 나타나는 대상을 알아차리기는 어렵습니다.

누구나 이것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원하는 것을 얻으려 하는데 이것이 탐욕이라고 하면 오히려 화를 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면 어떻게 살라는 말이야?’하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탐욕이 괴로움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탐욕은 더 좋은 탐욕을 원합니다.

그래서 탐욕에는 만족이 없습니다.

그래서 필경 탐욕에는 실패만 있습니다.

 

아름다운 것을 볼 때 우리가 아름다운 것이라고 압니다.

아름다운 소리를 들을 때 아름다운 소리라고 압니다.

그러나 그 대상이 아름다운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보는 내 마음이 아름답다고 아는 것입니다.

단지 대상은 거기에 그냥 그렇게 있는데 내가 아름답다고 생각해서 느끼는 것입니다.

내가 아름답다고 생각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아름답지 않게 비쳐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름답다는 것은 누가 만든 것입니까?

그것은 대상과 상관없이 자신의 마음이 만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때 아름답다고 아는 마음을 알아차리면

아름다움에 빠져서 괴로움을 겪지 않습니다.

 

누구나 아름다운 것을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기분이 좋으면 계속해서 더 보고 싶고 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여러 가지 형태로 기분 좋은 것을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이것이 느낌으로 인해 갈애가 일어난 것이고,

갈애로 인해 집착이 일어난 것이고,

집착으로 인해 업의 생성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 결과로 괴로움뿐인 새로운 생을 맞습니다.

 

탐욕으로 인해서 생기는 감각적 욕망은 행복이 아닙니다.

그러나 탐욕에 눈이 멀어서 이것을 행복으로 잘못 압니다.

 

탐욕으로 인해서 일어난 즐거운 느낌은 선하지 못한 마음입니다.

그 탐욕은 자신만 가져야 하고 남과 나눌 수 없습니다.

그리고 남의 것을 빼앗는 것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마음은 불선심입니다.

 

그러나 탐욕이 아닌

관용으로 인해서 즐거운 느낌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선한 마음입니다.

그 느낌을 혼자만 가지려 하지 않고 남과 나누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남의 것을 빼앗기 않고 오히려 베풉니다.

그래서 이 마음은 선심입니다.

 

이처럼 같은 즐거움이라도 선한 마음으로 인해서 생긴 즐거움과,

선하지 못한 마음으로 인해서 생긴 즐거움은 전혀 다릅니다.

 

수행자 여러분!

탐욕은 원하는 만큼 얻지 못하면 필연적으로 좌절합니다.

모든 것이 변하는데 탐욕은 변화를 거부합니다.

그래서 고독하고 슬픔을 느낍니다.

탐욕으로 만든 재산을 잃었을 때의 기분은 매우 슬프고,

그 슬픔이 나중에는 좌절로 바뀝니다.

그래서 급기야는 목숨을 끊을 수도 있습니다.

 

자살을 하는 것도 자살을 하는 것을 좋아서 하는 행위입니다.

탐욕으로 인해 명성을 잃었을 때

내가 누구라고 하는 사견으로 인해 더 고통을 받습니다.

그래서 나쁜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혐오합니다.

이것이 탐욕이 가져오는 결과들입니다.

 

왜 탐욕이 일어난 마음을 알아차려야 할까요?

탐욕은 탐욕을 먹고 더 성장합니다.

그러므로 탐욕을 일으킨 그 마음을 반드시 알아차려야 합니다.

 

탐욕을 알아차리면 그 순간에 청정해집니다.

그러나 탐욕을 일으킨 마음을 알아차리면,

탐욕을 관통하여 탐욕에 대처하여 탐욕을 소멸시킬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감추어진 마음이 표층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수행자는 탐욕을 알아차려서 관용을 가져야 합니다.

탐욕은 움켜쥐는 것이지만 관용은 받아들이고 베푸는 것입니다.

 

탐욕에서 관용으로 바뀌는 것은

위빠사나 수행의 알아차림이 있는 순간에 이루어집니다.

나중까지 갈 것이 없습니다.

알아차리는 순간에 즉시 마음이 바뀝니다.

왜냐하면 마음은 한순간에 하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탐욕을 알아차리는 순간의 마음은 관용입니다.

이렇게 알아차리면 지혜가 계발되어 선한 마음이 한층 커지고 더욱 견고해질 것입니다.

 

수행자가 알아차린 결과가 없다면 이익을 얻기 위해서 노력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이익은 알아차리는 순간에 일어납니다.

바로 이것이 법의 성품입니다.

 

만약 알아차려도 이익이 없다면 선심을 가질 이유를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 악행을 일삼게 되고 자신은 물론이고 가정과 사회가 타락으로 혼란에 빠질 것입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모든 것은 한대로 받습니다.

그것이 지금 이 자리에서 나타나기도 하고

더 큰 열매가 되어 훨씬 뒤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항상 그것들은 잠재되어 있습니다.

 

지금 여기서 나타나는 것을 알아차린 마음이 일어난 순간의 마음은,

탐욕이 아닌 관용을 가진 청정한 마음이기 때문에

언제나 알아차리는 순간에 선한 과보를 받습니다.

 

이러한 탐욕은 크게 두 가지의 조건하에서 일어납니다.

물론 이 두 가지의 경로를 통해서 일어나지만

이것들도 결국에는 여섯 가지 감각기관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들입니다.

 

하나는 자극받지 않고 일어나는 탐욕입니다.

자극받지 않고 일어나는 것은 외부의 자극에 의해서 유발되지 않고

내부로부터 일어난 자발적인 탐욕을 말합니다.

 

자발적으로 일어나는 탐욕은 자신의 축적된 성향으로 인해서 일어납니다.

이것은 안에서 찾아온 손님입니다.

자발적으로 일어난 탐욕은 오랜 동안 쌓아온 잠재적인 마음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이것으로부터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여기서 벗어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벗어날 조건이 성숙되면 강하게 저항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선한 일 앞에서 무기력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탐욕이 있는 마음을 알아차렸을 때 이것이 자발적인 것인지 알아차려야 합니다.

만약 자발적인 것이라면 더 정중하게 내부에서 찾아 온 손님을 알아차려야 하겠습니다.

 

다른 하나는 자극을 받아서 일어난 탐욕입니다.

자극을 받아서 일어난 탐욕은 외부로부터 자극을 받아서 유발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발적인 것과 반대로 일어난 것입니다.

 

타인의 권유에 따라서 일어나기도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어울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동화가 되어서 일어나기도 합니다.

배우자나 동호인들의 어울림을 통해서도 탐욕을 일으키는 요인이 생깁니다.

 

고귀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천한 마음을 가진 배우자나 친구를 만나면

자연스럽게 탐욕이 유발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사회의 모든 정보수단에 의해서 탐욕을 강요받기도 합니다.

요즈음은 인터넷 시대이므로 원하지 않는 광고로 인해서 끊임없이 유혹을 받습니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더욱 탐욕의 유혹에 노출되어있습니다.

 

시간과 장소도 가리지 않고 이러한 탐욕이 스며들어 옵니다.

이렇게 되면 자신의 의지대로 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탐욕이 있는 마음을 알아차렸을 때 이것이 유발된 것인지 알아차려야 합니다.

만약 유발된 것이라면 외부에서 찾아온 손님이라고 알고 정중하게 있는 그대로 알아차려야 합니다.

 

탐욕은 균형을 잃은 욕망이라서 문제입니다.

그러나 바른 삶을 살기 위한 희망은 필요한 것입니다.

적절한 욕망은 자기 계발을 하고 문화적 환경과 사회를 성장하게 합니다.

그러나 좋은 목적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알아차리지 못하면 균형이 깨지기 마련입니다.

이것이 탐욕의 속성입니다.

 

수행자도 아라한이 되기 전까지는 아라한이 되고자 하는 열망으로 수행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탐욕으로 바뀌어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수행자라고 해서 모두 다 선한 것은 아닙니다.

 

탐욕의 배후에는 무지가 있으며 탐욕이 지배하는 것은 성냄입니다.

성냄은 잘 드러나지만 탐욕은 본성을 숨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탐욕을 가장 깊은 곳에서 조정하는 것이 무지입니다.

그러나 탐욕이 있는 마음을 알아차리면 이 모든 것들이 더불어서 함께 소멸합니다.

 

만약 탐욕이 있는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일어나는 순간마다 탐욕이 쌓입니다.

그래서 그때마다 적절한 조건을 성숙시킵니다.

 

이러한 탐욕으로 인해 악한 생각을 하고, 악한 말을 하고, 악행을 하게 합니다.

그래서 생각과 말과 행위로 악행을 짓습니다.

이러한 악행은 꼭 탐욕으로만 일어나지 않고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으로 인해 일어납니다.

 

그러나 이 세 가지는 하나로 묶여서 그 중에 무엇이나 하나만 일어나면

나머지 것들이 함께 일어나므로 이것들 중 어느 것 하나라도 알아차려서

이 모든 것들을 소멸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수행자 여러분!

이러한 악행은 반드시 행한 만큼의 과보를 받습니다.

이것이 원인과 결과입니다.

 

그러므로 탐욕, 성냄, 어리석은 마음을 알아차려서

악업을 짓지 않고 악업의 과보를 받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악업의 과보는 거듭 윤회하면서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생활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탐욕을 알아차리는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나, 탐욕이 있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둘, 탐욕이 있는 마음을 알아차립니다.

셋, 탐욕이 사라진 마음을 알아차립니다.

넷, 가슴에서 느낌을 알아차립니다.

다섯, 거친 느낌, 중간 느낌, 미세한 느낌이 사라지면 호흡을 알아차립니다.

이상 탐욕이 일어났을 때 알아차리는 방법을 말씀드렸습니다.

 

가슴에서 탐욕으로 인해 생긴 느낌을 알아차릴 때

만약 느낌이 없다면 덤덤한 느낌을 알아차리십시오.

그리고 머리에서 느낌이 강하면 가슴이 아닌 머리에서 알아차려도 좋습니다.

 

가슴에서 일어난 느낌은 한번 알아차리고 마는 것이 아니고

느낌을 알아차릴 수 있는 한 계속해서 알아차려야 합니다.

가슴은 느낌을 알아차리기에 매우 좋은 장소입니다.

 

그리고 호흡도 있고 맥박도 있기 때문에

탐욕으로 인해서 일어난 느낌을 가슴에서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상좌불교한국명상원 원장

http://cafe.daum.net/vipassana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