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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수행법/위빠사나/176

通達無我法者 2010. 12. 28. 02:56

 

  

 

안녕하십니까? 묘원입니다.

 

산다는 것은 시련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시련은 자신의 어리석음으로부터 오며

타인의 어리석음과 부딪혔을 때 더 크게 옵니다.

자신의 어리석음이란 바로 내가 최고라고 하는 우월감을 갖는 것입니다.

 

누구나 자존심을 세우고 모든 일이 자신의 마음대로 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세상은 나의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나의 유신견으로 인해 괴로움을 겪지만

타인의 유신견과 부딪히면 더 큰 괴로움이 됩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일을 벌이지 않습니다.

일이란 유신견으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수행을 해서 내가 있다고 하는 자아가 소멸될 때만이

상대의 유신견을 수용할 수 있어서 괴로움과 시련이 사라집니다.

 

수행자 여러분!

지난 시간에 이어서 계속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대상과 아는 마음만 있다가

대상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다시 번뇌가 일어납니다.

이때는 아직 번뇌가 자랄 수 있는 토양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번뇌가 완전하게 소멸한 것이 아니고 순간적으로 소멸한 것입니다.

 

이렇게 번뇌가 자랄 수 있는 토양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 잠재의식에 갈애가 남아있는 것을 말합니다.

아직도 왜 이런 갈애가 남아있는가 하면

무상, 고, 무아의 지혜를 완전하게 통찰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번뇌가 완전하게 소멸하기 전까지는 잠재적인 번뇌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조건이 생기면 금방 선하지 못한 마음으로 바뀝니다.

다시 지금 선하지 못한 마음을 가졌지만 다른 조건이 생기면 금방 선한 마음으로 바뀝니다.

 

그러므로 지금 욕심을 부리고 화를 내지 않지만

욕심을 부리고 화를 낼만한 조건이 성숙되면 금방 욕심을 부리고 화를 냅니다.

이것이 원인과 결과의 지배를 받는 것입니다.

이때 갈애가 완전하게 소멸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상태에서는 다시 태어나는 토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윤회를 합니다.

 

무상, 고, 무아의 지혜가 완전해지면

모든 것이 무상하고 불만족이고 나라고 할 것이 없고

나의 소유라고 할 것이 없다는 깨달음이 일어납니다.

그러면 이 순간에 모든 집착에서 벗어납니다.

이때 원인과 결과가 사라지고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을 갖습니다.

이 상태에서만 다시 태어나는 토양이 소멸됩니다.

그래서 윤회를 하지 않습니다.

 

통찰지혜로 갈애가 완전하게 소멸하면 집착이 끊어지는 이때의 마음이 도의 의식입니다.

이런 결과로 자연스럽게 열반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므로 열반은 지혜의 결과이지 열반 그 자체가 지혜는 아닙니다.

 

열반을 지고의 행복이라고 하는 것은 열반을 얻기 전에 이미 완전한 갈애의 소멸로

평화와 자유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열반에서 깨어나서 역시 똑 같은 평화와 자유를 얻기 때문에

열반을 지고의 행복이라고 합니다.

 

열반의 상태에서는 의식이 있지만 의식을 자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행복을 자각하지 못합니다.

자각하지 못하지만 이 순간에 모든 번뇌가 불타버려서 열반을 지고의 행복이라고 합니다.

 

열반은 출세간의 진리를 성취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간의 이해로는 그 완전한 뜻을 알기가 어렵습니다.

단지 모든 갈애가 완전하게 불타버린 것이라는 것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열반은 갈애가 소멸된 끝에 있는 정신적 상태입니다.

 

열반에 대해서 마하시 사야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물질은 먼지에 오염될 수 있습니다.

마음과 마음의 작용들과 같은 정신적인 특성은 탐욕, 증오 등과 관련되어 오염될 수 있습니다.

선한 정신적 상태들조차도 탐욕, 증오 등이 나타날 때 오염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열반은 매우 순수하기 때문에 어떤 오염도 접촉하지 않습니다.

이것을 주석서에서는 ‘열반은 모든 점에서 빛난다.’라는 의미로 설명한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주석서의 설명에 의존하여 열반은 매우 밝은 빛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빛은 물질입니다.

열반 그 자체가 물질이 아니므로 그들의 말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어긋납니다.

생겨나지 않음, 또는 소멸만이 모든 점에서 빛이 납니다.

그것은 조건 지어진 것들의 오염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해석이 적합한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디가 니까야에서 열반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열반은 육안으로 볼 수 없고

그것은 일어남, 사라짐, 정지됨에 제한이 없으며, 모든 점에서 빛난다.

여기에 땅의 요소도, 물의 요소도, 불의 요소도, 바람의 요소도 발을 붙이지 못한다.

여기에 긴 것도, 짧은 것도, 작은 것도, 거대한 것도, 아름다움도, 추함도 발을 붙이지 못한다.

여기에 마음과 물질이 완전하게 사라진다.

의식의 소멸과 함께 정신과 물질의 모든 것이 소멸한다.”

이상이 열반에 대한 부처님의 말씀이셨습니다.

 

수행자 여러분!

위빠사나 수행자가 청정과 지혜의 과정을 마치면 수다원의 도과를 성취합니다.

이때의 도과가 바로 열반입니다.

그리고 다시 사다함의 도과와 아나함의 도과와 아라한의 도과를 얻습니다.

도는 지향하는 것이고 과는 열매입니다.

그래서 도는 열반을 지향하는 것이고 과는 열반을 완성하여 열반에서 나오는 상태입니다.

 

열반은 유여의 열반(有餘依 涅槃)과 무여의 열반(無餘依 涅槃)이 있습니다.

유여의 열반은 열반에 들고도 오온이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살아있으면서 열반의 상태를 계속 경험합니다.

 

처음에 열반을 체험하면 수다원이 되는데 수다원에서

더 높은 도과를 얻기 위해서는 수다원의 상태에서 계속해서 열반을 체험합니다.

이때 오온은 있지만 탐욕, 성냄, 어리석음이 소멸된 상태로 열반을 체험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다시 사다함의 도과를 얻기 위해서 위빠사나 수행을 시작하여 열반에 이르면

이때는 사다함의 도과를 성취합니다.

 

이렇게 해서 아나함과 아라한의 도과를 성취하고

오온을 가진 채로 계속해서 열반을 체험하는 것이 유여의 열반입니다.

이러한 열반을 빨리어로 사 우빠디세나 닙바나(sa upadisena nibbana)라고 합니다.

이 열반은 번뇌가 모두 불타 벼렸다고 해서 낄레사 빠리닙바나(kilesa parinibbana)라고도 합니다.

 

무여의열반은 오온이 완전하게 소멸한 상태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죽음을 맞이한 열반을 의미합니다.

부처님이나 아라한이 죽으면 모든 번뇌가 불타버려서

다시 태어날 갈애가 소멸하여 재생을 하지 않습니다.

이 정신세계의 죽음을 무여의열반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열반을 빨리어로 아누빠디세나 닙바나(anupadisesa nibbana)라고 합니다.

이 열반은 정신과 물질의 무더기인 오온이 모두 불타버렸다고 해서

칸타 빠리닙바나(khandha parinibbana)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이 열반을 한문으로는 반열반(般涅槃)이라고 합니다.

 

수행자 여러분!

열반은 있어도 열반에 들어가는 자는 없습니다.

열반의 상태는 몸과 마음을 대상으로 알아차리다가

몸과 마음이란 대상이 사라진 상태이기 때문에 인식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때 의식은 있어도 의식이 오온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열반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의식이 있는 것을 자각하지 못합니다.

다만 열반에 들기 전의 상태와 열반에 들고 나서의 상태를 인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열반의 상태에서는 원인과 결과도 끊어지고, 조건이 소멸되고,

인식이 끊어진 상태입니다.

그래서 열반은 있어도 열반에 들어가는 자가 없다고 말합니다.

 

열반은 있어도 열반을 얻은 자는 없습니다.

아라한은 있어도 아라한은 얻은 자는 없습니다.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은 자아가 없는 무아를 자각하여

통찰지혜가 난 상태이기 때문에 열반을 소유하는 자가 없습니다.

 

이러한 성자의 단계는 깨달음이란 정신적 상태이지 이것을 소유하는 자는 없습니다.

도과를 성취하는 것은 의식이 고양된 정신적 상태이지

이것을 자격증처럼 소지하는 자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열반이 무(無)의 상태는 아닙니다.

열반은 실재하는 정신적 현상이지만 다만 자각하기 못하기 때문에

단지 지혜의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수다원이라거나 내가 아라한이라고 말한다는

그는 수다원이나 아라한의 자격이 없는 자입니다.

도과 자체가 무아를 알아야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 내가 누구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바른 지혜를 얻은 것이 아닙니다.

 

만약 그런 수행자가 있다면 그는 열반을 체험한 것이 아니고

유사열반을 체험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갈애가 소멸하는 멸성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다시 비구들이여, 그럼 이 갈애는 어디서 없어지고 어디서 소멸하는가?

세상에서 즐겁고 기분 좋은 것이 있으면 여기서 이 갈애가 없어지고 여기서 소멸한다.

그러면 세상에서 어떤 것이 즐겁고 기분 좋은 것인가?”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물으시면서 어디서 갈애가 소멸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히셨습니다.

갈애가 일어났으면 일어난 곳에서 갈애가 소멸할 수 있습니다.

경전의 내용에는 갈애가 소멸하는 곳을 10가지로 나누어서 상세하게 설명하셨습니다.

6가지 감각기관에서 갈애가 소멸합니다.

6가지 감각대상에서 갈애가 소멸합니다.

6가지 아는 마음에서 갈애가 소멸합니다.

6가지 감각기관과 감각대상이 접촉할 때 갈애가 소멸합니다.

6가지 감각기관과 감각대상이 접촉해서 느낌이 일어날 때 갈애가 소멸합니다.

6가지 감각기관의 인식에서 갈애가 소멸합니다.

6가지 감각기관의 의지작용에서 갈애가 소멸합니다.

6가지 감각대상에 대한 갈애에서 갈애가 소멸합니다.

6가지 감각대상에 대한 일으킨 생각에서 갈애가 소멸합니다.

6가지 감각대상에 대한 지속적 고찰에서 갈애가 소멸합니다.

 

이상은 6가지 감각기관을 토대로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갈애가 소멸합니다.

이러한 경로를 모두 합치면 60곳이 됩니다.

그러므로 6가지 감각기관에 대상과 부딪쳐서 생기는 모든 상황에서

모두 갈애가 소멸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어느 때나 일어난 곳에서 일어난 시간에 알아차려서

갈애를 소멸시킬 수 있습니다.

이를 일러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의 소멸이라고 말합니다.

 

수행자 여러분!

감각기관에 부딪치는 것은 무엇이나 즐겁고 기분 좋은 것이면 반드시 갈애가 일어납니다.

이것은 특별한 시간과 특별한 장소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생활 그 자체가 모두 갈애를 일으키는 요소들입니다.

 

어느 때 어느 곳에서나 대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면 즐겁고 기분이 좋은 느낌이 소멸합니다.

그러면 그 순간 갈애가 사라집니다.

이때 무상, 고, 무아를 아는 지혜가 성숙하면 갈애가 완전하게 갈애가 소멸합니다.

그러나 아직 무상, 고, 무아의 지혜가 성숙되지 않았다면 성숙되지 않은 만큼 갈애가 소멸합니다.

그래서 다른 조건이 성숙되면 잠시 사라져 있던 갈애가 다시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것은 무상, 고, 무아의 지혜를

얼마나 통찰하느냐 하는 것에 있습니다.

존재하는 것들의 속성인 이 세 가지 지혜가 완전히 통찰되면

그 순간 갈애가 완전히 소멸하여 다시 태어날 토양도 함께 소멸하는 것입니다.

 

수행자 여러분!

갈애가 사라지면 느낌이 사라집니다.

느낌이 사라진 자리에 열반이 있습니다.

열반은 괴로움뿐인 태어남을 종식시키기 때문에

해탈의 자유이며, 해방이고, 평화입니다.

이것을 일러 지고의 행복이라고 합니다.

이제 모든 수행자들이 열심히 정진하시어 부디 도과를 성취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고성제와 집성제만 있다면 괴로움뿐인 세상에서 살아야 하지만

부처님께서 발견하시고 부처님께서 가신 팔정도 위빠사나 수행을 통해서 가면

그 끝에 멸성제라는 열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열반을 체험하면 수다원이 되어서 일곱 생 이내에 윤회가 끊어지는

최고의 정신적 지혜를 누릴 수 있습니다.

 

수행자 여러분!

이것은 막연한 길이 아니고 구체적으로 밝혀진 길이고

부처님께서 가신 길입니다.

이제 우리도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모두 이 길로 가셔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상좌불교한국명상원 원장

http://cafe.daum.net/vipassana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