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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의 가르침이 바로 ‘바른 견해’

通達無我法者 2011. 1. 13. 02:05

 

 

 

연기의 가르침이 바로 ‘바른 견해’

팔정도 ①

 

 

팔정도는 37보리분법의 일곱 가지 주제 가운데 마지막인 일곱 번째에 해당한다. 그리고 팔정도는 <상윳따 니까야> <도 상윳따>(S45)의 주제이기도 하다. 문자적으로 팔정도(八正道)는 여덟 가지 바른 도라는 뜻이다. 그런데 니까야에서 팔정도는 항상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도(八支聖道, ariya at.t.hangika magga)’로 나타난다.

 

여기서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도(八支聖道)’는 ariya at.t.han.gika magga를 직역한 것이다. 니까야에서 팔정도의 표제어는 모두 이렇게 나타난다. 그런데 왜 이것이 우리에게는 팔정도로 정착되었을까? 이것은 한역 4아함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한역 <중아함>과 <잡아함>과 <증일아함>에 포함된 여러 경에서는 거의 대부분 팔정도(八正道)로 옮겨져서 정착이 되었고 그 외 여러 단행본 경들과 대승경전들과 논서들에서도 팔정도(八正道)로 정착이 되었다. 그래서 우리에게도 팔정도로 완전히 정착이 된 것이다. 내용으로 볼 때 바른 견해(正見)부터 바른 삼매(正定)까지 모두 정(正, samma-)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팔정도로 의역한 것은 올바름(正)을 부각시킨 번역어라 할 수 있겠다.


열반 실현위한 8가지 길 中
사성제에 대한 지혜가 ‘정견’

 

먼저 팔정도에 대한 사리뿟따 존자와 그의 조카인 잠부카다까 유행승의 대화를 인용한다.

“도반 사리뿟따여, ‘열반, 열반’이라고들 합니다. 도반이여, 도대체 어떤 것이 열반입니까?”

“도반이여, 탐욕의 소멸, 성냄의 소멸, 어리석음의 소멸… 이를 일러 열반이라 합니다.”

“도반이여, 그러면 이러한 열반을 실현하기 위한 도가 있고 도닦음이 있습니까?”

“도반이여, 이러한 열반을 실현하기 위한 도가 있고 도닦음이 있습니다.”

“도반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이러한 열반을 실현하기 위한 도이고 어떤 것이 도닦음입니까?”

“도반이여, 그것은 바로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도(八支聖道=팔정도)이니, 그것은 ① 바른 견해(正見, samma--dit.t.hi), ② 바른 사유(正思惟, samma--san.kappa), ③ 바른 말(正語, samma--va-ca-), ④ 바른 행위(正業, samma--kammanta), ⑤ 바른 생계(正命, samma--a-jI-va), ⑥ 바른 정진(正精進, samma--va-ya-ma), ⑦ 바른 마음챙김(正念,samma--sati), ⑧ 바른 삼매(正定, samma--sama-dhi)입니다.

도반이여, 이것이 열반을 실현하기 위한 도이고 이것이 도닦음입니다.”(열반 경, S38:1)

 

그러면 이제 팔정도의 구성요소들 각각을 경전과 주석서의 설명에 입각하여 살펴보자.

 

첫째, 바른 견해(正見)는 “괴로움에 대한 지혜, 괴로움의 일어남에 대한 지혜,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지혜,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에 대한 지혜”(S45:8 §4)로 정의되고 있다. 한마디로 바른 견해는 사성제에 대한 지혜를 말한다.

 

그리고 <깟짜나곳따 경>(S12:15)은 연기의 가르침이 바로 바른 견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바른 견해 경>(M9)에서 사리뿟따 존자는 ① 유익함(善)과 해로움(不善)을 꿰뚫어 앎 ② 네 가지 음식(자양분)과 고.집.멸.도를 꿰뚫어 앎 ③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사성제)를 꿰뚫어 앎 ④ 12연기를 꿰뚫어 앎의 넷을 바른 견해라고 설파하고 있다.

 

각묵스님 /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