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초기불교산책·각묵스님

팔정도③ - 부처님 최초와 최후의 가르침이다

通達無我法者 2011. 1. 13. 02:11

 

 

 

 

 

 

중도는 지혜-깨달음으로 인도한다

 

“불교에 팔정도가 있기 때문에
교단에 ‘진정한 사문’이 있다”


부처님 최초의 설법은 팔정도이다. 부처님의 최초의 설법을 담고 있는 가르침을 기념하기 위해서 합송자들은 그 경을 <초전법륜 경>(S56:11)이라 불렀다. 경은 이렇게 강조한다.

“비구들이여, 출가자가 가까이 하지 않아야 할 두 가지 극단이 있다. 무엇이 둘인가?
그것은 저열하고 촌스럽고 범속하고 성스럽지 못하고 이익을 주지 못하는 감각적 욕망들에 대한 쾌락의 탐닉에 몰두하는 것과, 괴롭고 성스럽지 못하고 이익을 주지 못하는 자기 학대에 몰두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두 가지 극단을 의지하지 않고 여래는 중도(中道)를 완전하게 깨달았나니 (이 중도는) 안목을 만들고 지혜를 만들며, 고요함과 최상의 지혜와 바른 깨달음과 열반으로 인도한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 바른 깨달음과 열반으로 인도하는 중도인가? 그것은 바로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도이니, 바른 견해, 바른 사유, … 바른 삼매이다.”

부처님의 최후의 설법도 팔정도이다. 부처님의 마지막 발자취를 담고 있는 <대반열반경>(D16)에 의하면 부처님께서 마지막 유훈으로 다섯 가지를 당부하시기 이전에 설법의 형태로 말씀하신 최후의 가르침은 수밧다라는 유행승에게 하신 설법이다. 수밧다는 세존께 육사외도가 최상의 지혜를 가진 자들인가를 여쭈었고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수밧다여, 어떤 법과 율에서든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도가 없으면 거기에는 사문이 없다. 거기에는 두 번째 사문도 없다. 거기에는 세 번째 사문도 없다. 거기에는 네 번째 사문도 없다. 수밧다여, 그러나 어떤 법과 율에서든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도가 있으면 거기에는 사문이 있다. … 거기에는 네 번째 사문도 있다.
수밧다여, 이 법과 율에는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도가 있다. 수밧다여, 그러므로 오직 여기에만 사문이 있다. … 여기에만 네 번째 사문이 있다. 다른 교설들에는 사문들이 텅 비어 있다. 수밧다여, 이 비구들이 바르게 머문다면 세상에는 아라한들이 텅 비지 않을 것이다.”(<대반열반경>(D22) §5.27)

주석서는 “첫 번째 사문은 예류자를, 두 번째 사문은 일래자를, 세 번째 사문은 불환자를, 네 번째 사문은 아라한을 말한다.”(MA.ii.4~5; A4:239 참조)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마하고윈다경>(D19) §61에서도 세존께서는 전생에 마하고윈다였을 때는 팔정도를 알지 못하였기 때문에 열반을 실현하지는 못하고 단지 범천의 세상에 태어나는 것만이 가능했다고 말씀하신다. 그러나 금생에는 이제 열반을 실현한 부처님이 되어 이제부터 팔정도를 설하시어 천상으로 윤회하는 것조차 완전히 극복한 열반의 길을 드러내 보이신다고 강조하고 계신다.

그 외 <마할리 경>(D6 §14)과 <깟사빠 사자후경>(D8 §13)과 <빠야시 경>(D23 §31) 등에서도 팔정도를 불교에만 있는 가장 현저한 가르침으로 언급하고 있다. 특히 세존의 임종 직전에 마지막으로 세존의 제자가 된 수밧다에게 팔정도가 있기 때문에 불교 교단에는 진정한 사문이 있다고 하신, 위에서 인용한 <대반열반경>의 말씀은 불교 만대에 길이 남을 대사자후이시다. 이처럼 부처님께서는 최초설법도 중도인 팔정도로 시작하셨고 최후의 설법도 팔정도로 마무리하셨다.

 


각묵스님 /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