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

6-6. 복을 짓는 삶을 살아야 한다

通達無我法者 2007. 12. 5. 16:52

6-6. 복을 짓는 삶을 살아야 한다

생과 사를 분별한다는 것은 마음이 생하면 곧 생하고, 마음이 멸하면 곧 멸한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사라고 말한다. 마땅히 만물과 몸을 분별할지니, 과거와 미래의 복을 찾아서 다할지니라. 다한다 함은 생하면 곧 멸하고, 멸하면 곧 다함이기 때문이다. 이미 다함을 알면 마땅히 힘을 다하여 구한다.

해설
앞에서 살아 있는 지금의 나를 보라고 가르쳤다. 그렇다면 살아 있다거나 죽었다는 분별 중 어떤 것이 바른가?

우리는 흔히 육체의 죽음을 죽음이라 하고, 육체의 살아 있음을 삶이라고 한다. 그러나 식물인간은 육체는 살아 있지만 죽은 사람이다. 식물인간은 의식이 없기 때문에 살아 있는 인간이라고 할 수 없다. 마음, 곧 의식이나 생각이 있으면 살아 있는 것이요, 의식이나 생각이 없으면 죽은 것이다. 삶과 죽음을 이와 같이 의식과 생각의 있고 없음으로 분별하는 것이 불교의 생사관이다. 이는 인간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만물에 적용된다. 따라서 의식이나 생각을 영원히 가질 수만 있다면 그 존재는 영원히 살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붓다의 생각이나 의식은 인류의 마음속에 살아 영원히 남을 것이므로 붓다는 인류와 더불어 영원히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인간과 일체 만물에게 덕을 베풀면 그 과보로 복을 받게 된다. 복을 지으려고 자비를 실천하면 그 사람은 남과 더불어 영원히 살 수 있다. 

생멸을 거듭하는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 관념으로 볼 때, 과거의 복은 현재로 이어졌기 때문에 현재의 복이 더욱 소중하다. 그러나 현재의 복도 미래도 이어지게 되므로 현재의 복에만 만족하여 미래의 복을 바라지 않는다면 진리를 거역하는 것이다. 미래의 복을 구한다는 것은 현재의 복이 이어진다는 진리를 아는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미래에 복이 생기도록 현재의복을 짓는 생활을 해야 한다고 했다.

내가 영원히 살기 위해서는 생각을 올바르게 하고 복을 지어야 한다. 나를 알고, 자신에게 충실하며, 자신에게로 돌아온 사람은 선행을 통해 선의공덕을 쌓아 복을 짓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