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

6-9. 중도를 얻는다

通達無我法者 2007. 12. 5. 16:56

6-9. 중도를 얻는다

중을 얻되 도의 자취가 중을 얻지 못하면 목숨이 다한다. 숨과 마음과 몸의 예사로운 세 가지 일이 된다. 곧 착하고 악한 마음이 마땅히 도의자취를 얻고, 다시 중이 무너진다. 숨이 죽고 다시 살아나며, 착한 마음이 일어나서 다시 없어지고, 몸도 또한 중을 얻지 못하고 죽는다.

해설
환의 단계는 중도로 돌아온 단계이다. 중도란 마치 물결을 타는 사람과 같이 어디에도 걸리지 않고 주어진 인연을 살린다. 생멸에 매이면 중도의 영원한 세계, 즉 절대계(絶對界)에 도달할 수 없다. 붓다가 비유했듯이 뗏목이 바다로 가면서 이 기슭 저 기슭에 걸리면 바다로 가지 못하는 것과 같다. 선과 악 사이, 기쁨과 괴로움 사이에서 어느 한 극단에 떨어지면 절대적으로 안온한 세계, 생멸이 없는 세계에 이르지 못한다. 이때 숨과 마음과 몸은 모두 그릇된 상태에 있게 된다. 즉 중도의 길이 무너진다. 그러면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한다. 곧 숨이 죽고 다시 태어나게 되고, 착한 마음이 일어났다가 사라져 버린다. 몸 역시 죽고 만다.

여기서 숨이 죽고 다시 태어난다는 말은 들어오고 나가는 숨에 마음이 따르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 숨은 죽은 숨과 산 숨의 되풀이일 뿐 결코 이어지는 숨이 아니다. 착한 마음은 한 번 일어나면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 중도를 얻으면 마음이 어디에도 끌리지 않기 때문에 항상 착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 몸도 마찬가지여서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모든 생리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환(還)이란 중(中)이라는 정(正)에 드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