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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머리의 행이 같이 행한다고 함은, 이미 지은 바 일이 행해지면 분별하여 설하지 않나니, 곧 다섯 직성(直聲)을 행하면 신심(身心)은 더불어 같이 행해짐이다. 진리에 따라서 법을 생각하여 뜻이 법 속에 머물고, 진리에 따라서 법을 생각하여 뜻이 생각하는 바에 머물면 곧 생이니, 이는 생사를 구하고 얻어서 도를 구한 것이다. 도를 얻으면 내외는 뜻을 일으키는 대로 따른다. 이로써 법을 생각하게 된다.
해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올바른 호흡으로 청정한 지혜를 얻으려면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첫 번째 단계에서 행하는 일은 다음 단계에서 할 일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결국 같이 행하게 된다. 경에도 '첫번째로 행해지는 일이 다음에 행해질 일들과 더불어 행해진다.'고 되어 있다. 예를 들면, 먼저의 행이 직(直)과 더불어 행해지고, 행이 성(聲)과 더불어 행해지고, 행이 신(身)과 더불어 행해지며, 행이 심(心)과 더불어 행해진다.
다시 말하면 자세를 곧게 하는 일과 더불어 호흡조절이 같이 행해지고, 말을 할 때에 나가고 들어오는 음성과 더불어 호흡조절이 행해지며, 몸의 움직임이나 마음의 움직임과 더불어 호흡에 정신을 집중하는 행이 행해진다. 곧 앉거나 말하거나 몸을 움직여서 걷거나 생각할 때도 호흡이 떠나지 않는다.
처음에는 호흡에 정신을 집중하는 훈련을 하기 위해서 조용한 곳을 찾아 곧은 자세로 단정히 앉아서 해야 하지만, 익숙해지면 말하거나 걸으면서, 또는 몸을 구부리거나 생각하면서도 호흡과 정신이 하나가 된다. 이와 같이 되면 드디어는 자재롭게 움직이고 생각하고 관찰하더라도 도에서 벗어나지 않게 된다. 이때에는 마음이 청정 그대로 되어 진리를 밝게 보는 눈이 열린다.
그리하여 진리에 따라서 모든 사물을 생각하게 된다. 진리는 곧 고집멸도의 네 가지를 말한다. 모든 존재는 고이며 원인이 있다. 그 원인을 없애면 고가 없어지고, 그 원인을 없애는 길이 바른 삶의 길임을 알고, 바른 길을 따라 모든 사물을 생각하며 행동한다. 진리에 따라서 알고, 바른 길을 따라 모든 사물을 생각하며 행동한다. 진리에 따라서 법을 생각하여 일체 사물과 생각을 같이 하게 된다.
올바른 삶은 항상 생이란 무엇이며,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알고, 생과 사의 도리에 의해서 사물을 관찰하는 삶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삶을 통해서 죽으을 극복하고, 죽음이 항상 생과 같이 하기 때문에 생사가 하나라는 높은 차원에서 살아갈 수 있다. 즉 생사에 구애받지 않는 높은 차원에 이르러 참된 행복을 얻게 된다. 그러한 삶의 길이 바로 도를 구하여 얻은 것이다.
여기에 매우 중요한 가르침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죽음을 눈앞에 의식하고 산다면 오늘 하루가 바르고 알차야 함도 알게 된다. 또한 사물을 보는 데 있어서 그 사물이 지금은 존재하나 곧 멸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지도 알게 된다. 사업을 하거나 공부를 할 때 죽기를 각오하면 못 하는 일이 없다.
"죽는 자는 산다."고 했으니 대사일번(大死一番)하라고 했다. 한 번 죽은 삶은 생사를 떠난 삶으로 크게 비약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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