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록(洞山錄)

2-17. 감변.시중

通達無我法者 2008. 2. 21. 20:44
 





2-17. 감변.시중


흠산(欽山)스님이 스님을 찾아 뵙자 스님이 물었다.

  "어디서 오느냐?"

  "대자(大慈)스님에게서 옵니다."

  "스님을 보았느냐?"

  "보았습니다."

  "색(色) 앞에서 보았느냐, 색 뒤에서 보았느냐?"

  "앞뒤가 아닌 자리에서 보았습니다."

  스님께서 묵묵히 계시자 흠산스님이 말하였다.

  "저는 너무 일찍 스승을 떠나 스승의 뜻을 다 알지 못합니다."



  흠산스님이 암두(巖頭).설봉(雪峯)스님과 앉았을 때 스님께서 차를 돌렸다.

흠산스님이 이때 눈을 감자 스님은 말씀하셨다.

  "어디 갔다 왔느냐?"

  "선정에 들었다 왔습니다."

  "선정은 본래 문이 없는데 어디로 들어갔느냐?"







    노숙(老宿)은 대신 말하였다.

    "이런 식으로 이해한 사람이 매우 많다."


    설두 중현(雪頭重顯: 980∼1052)스님이 달리 말하였다.

    "당시에 다만 암두스님 설봉스님을 지적하면서 '이 졸기나 하는 놈들아, 차나 마 

   셔라'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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