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 감변.시중
북원 통(北院通)스님이 찾아와 뵙자 스님께서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주인공에 꽉 눌러앉으면 두번째 견해(第二見)에 떨어지지 않는다."
북원 통스님이 대중 가운데서 나오더니 말하였다.
"누군가는 그것과 짝하지 않는 자가 하나 있음을 아셔야 합니다."
"그것 역시 두번째 견해(第二見)인걸."
통스님이 별안간 선상을 번쩍 들어서 엎어벼렸더니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는 어찌 생각하는가?"
"저의 혀가 썩어 문드러지면 그때 가서 스님께 말씀드리지요."
통스님이 그 뒤에 스님을 하직하고 영남(飛猿嶺)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스
님께서 말씀하셨다.
"잘해보게. 비원령(飛猿嶺)은 험준하니 잘 살펴 가게."
통스님은 한참 말이 없었다. 스님께서 "통화상!"하고 불렀다.
"네."
"왜 영남으로 들어가질 않는가?"
통스님은 여기서 깨친 바 있어 영남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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