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지공화상 돌아가신 날에 14. 지공화상 돌아가신 날에 1.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왔어도 온 것이 없으니 밝은 달 그림자가 강물마다 나타난 것 같고, 갔어도 간 곳 없으니 맑은 허공의 형상이 모든 세계에 나누어진 것 같다. 말해 보라. 지공은 도대체 어디 있는가." 향을 사른 뒤에 다시 말씀하셨다. "한 조각 향 연기가 손을 따라 .. 나옹록(懶翁錄) 2008.03.19
13. 지공화상 생일에 13. 지공화상 생일에 스님께서 화상의 진영 앞에 나아가 말씀하셨다. 얼굴을 마주 대고 친히 뵈오니 험준한 그 기봉 (機鋒) 에 모골 (毛骨) 이 시리다 여러분, 서천 (西天) 의 면목을 알려 하거든 한 조각 향 연기 일어나는 곳을 보라. 驀而相逢親見徹 機鋒 峻骨毛寒 諸人欲識西天而 一片香烟起處看 향을 .. 나옹록(懶翁錄) 2008.03.19
12. 달마상에 점안하며 〔達磨開光祝筆〕 12. 달마상에 점안하며 〔達磨開光祝筆〕 스님께서 붓을 들고 말씀하셨다 "이미 가섭으로부터 28대 조사들이 다 눈을 갖추어 6종 (六宗:육사외도) 을 항복받았는데, 무엇 때문에 이 달마에게 또다시 점안 (點眼) 해야 하는가. 그 이유를 말할 사람이 있는가. 말할 수 있다면 달마를 위해 숨을 토할 뿐만 .. 나옹록(懶翁錄) 2008.03.19
11. 결제에 상당하여 11. 결제에 상당하여 스님은 향을 사뤄 황제를 위해 축원한 뒤에 또 향을 들고 말하였다. "이 향은 오래 전에 얻은 것으로 이제껏 사른 일이 없었다. 이제 보암 (普庵) 장로를 통해 신표의 가사를 전해 왔으므로 향로에 사루어서 보지 못한 이에게 보게 하고 듣지 못한 이에게 듣게 하여 삼가 서천 (西天) .. 나옹록(懶翁錄) 2008.03.19
10. 욕불*상당 (浴佛上堂) 10. 욕불*상당 (浴佛上堂) 스님께서는 향을 사른 뒤에 법좌에 올라, 세존께서 처음으로 세상에 내려오실 때에 한 손으로는 하늘을 가리키고 한 손으로는 땅을 가리키며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걷고 눈으로 사방을 돌아보시면서, `천상천하에 오직 나만이 높다' 하신 말씀을 거론하고 말씀하셨다. "대중.. 나옹록(懶翁錄) 2008.03.19
9. 보설 (普說) 9. 보설 (普說) 스님께서는 법좌에 올라 한참을 잠자코 있다가 말씀하셨다. "알겠는가. 사부대중이 함께 모여 일심으로 굳이 설법을 청하므로 산승이 이 자리에 올라왔다. 대중은 잠자코 이 설법을 들으라. 이 눈앞에 분명하고 역력하여 설법을 듣는 자는 그 누구며, 합장하고 묻는 이는 그 누구며, 머리.. 나옹록(懶翁錄) 2008.03.19
8. 자자일 (自恣日) 에 조상서 (趙尙書) 가 보설을 청하다 8. 자자일 (自恣日) 에 조상서 (趙尙書) 가 보설을 청하다 "깨닫는 성품은 허공과 같거늘 지옥·천당이 어디서 생기며, 부처의 몸이 법계에 두루하거늘 축생과 귀신이 어디서 오겠습니까. 스님네든 속인이든, 남자든 여자든 할 것 없이 여러분이 나서 죽을 때까지 일상생활에서 짓는 선·악을 다 법이라.. 나옹록(懶翁錄) 2008.03.19
7. 제야 (除夜) 에 소참하다 7. 제야 (除夜) 에 소참하다 "텅 비고 밝은 것 〔虛明〕 이 활짝 드러나 상대도 끊고 반연도 끊었으니, 예나 지금이나 말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영산회상에서는 꽃을 들어 대중에게 보이셨고, 소림 (少林) 에서는 밤중에 눈에 섰다가 마음이 편해졌던 것이니, 겁외 (劫外) 의 광명을 꺼내서 본래면목을 비.. 나옹록(懶翁錄) 2008.03.19
6. 소참 (小參) 6. 소참 (小參) "한 걸음 나아가면 천지가 가라앉고 한 걸음 물러서면 허공이 무너지며, 나아가지도 않고 물러서지도 않으면 숨기운은 있으나 죽은 사람이 될 것이다. 어떻게도 할 수 없으며 결국 어찌해야 하는가. 말할 사람이 있는가. 있거든 나와 보라." 한참을 잠자코 있다가 "어름어름하는 사이에 10.. 나옹록(懶翁錄) 2008.03.19
5. 내원당에서 보설 〔入內普說〕 5. 내원당에서 보설 〔入內普說〕 "부처의 참법신 〔眞法身〕 은 마치 허공과 같아, 물 속의 달처럼 물건에 따라 형상을 나타낸다." 불자를 세우고는 말씀하셨다. "석가께서 여기 이 산승의 불자 꼭대기에 와서 묘한 색신 (色身) 을 나타내고 큰 지혜광명을 놓으며 큰 해탈문을 여는 것은 오로지 우리 성.. 나옹록(懶翁錄) 2008.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