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중어요(室中語要) - 175 175. 한 스님이 취암(翠巖)스님에게 갔는데 마침 취암스님이 안 계셨다. 그리하여 내려가 주사(主事)를 보았더니 주사가 말하였다. "스님을 뵈었습니까?" "못 뵈었습니다." 주사는 엉뚱하게 개를 가리키면서 말하였다. "스님을 뵈고 싶거든 이 개에게 절하시오." 그 스님은 대꾸가 없었다. 그 뒤 취암스님..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74 174. 앙산스님이 한 관리에게 물었다. "직책이 무엇입니까?" "죄를 심문하는 추관(推官)입니다." 그러자 앙산스님은 불자를 세우면서 말씀하셨다. "이것도 심문할 수 있겠소?" 관리는 말이 없었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대신 말씀하셨다. "오랫동안 스님을 뵙고자 하였습니다."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73 173. 운암(雲巖)스님이 마당을 쓰는데 도오(道吾)스님이 말하였다. "어째 그리도 좀스러운가?" 운암스님은 말씀하셨다. "좀스럽지 않은 자도 있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하네." "그렇다 해도 겹쳐보이는 달이지." 운암스님은 말씀하셨다. "이것은 몇번째 달이지?" 그러자 도오스님은 소매를 떨치면서 나가..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72 172. 장경스님이 주장자를 잡고 말씀하셨다. "이것을 알아낼 수 있다면 일생 참학하는 일을 마치리라."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말씀하셨다. "이를 알아냈다면 어째서 안주하질 않느냐?"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71 171. 한 스님이 목주스님에게 물었다. "영산(靈山)에도 뱀이 있습니까?" "이 지렁이야."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대신 말씀하셨다. "백골이 산만치 쌓였구나."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70 170. 장경스님이 수재(秀才)에게 물었다. "부처님 가르침에 중생은 매일 쓰면서도 모른다 하였고, 유서(儒書)에서도 마찬가지로 매일 쓰면서도 모른다고 하였는데, 무엇을 모른다는 말이냐?" "큰 도를 모릅니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말씀하셨다. "모르는 것이 당연하지."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69 169. 장경스님이 막 찾아오는 한 스님을 보더니 "어쩌면 이렇게 무례할 수 있느냐?" 하셨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대신 말씀하셨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다시 말씀하셨다. "갑진을사..."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68 168. 한 스님이 조주스님에게 물었다. "무엇이 묘봉 꼭대기입니까?" "대답하지 않겠다." "어째서 대답하지 않습니까?" "대답한다면 평지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대신 말씀하셨다., "구지화상(俱肢和尙).*" *구지화상:무주 금화산 실제(實際)스님. 불일 천룡(佛日天龍)스님..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67 167. 숭수(崇壽)스님이 창너머로 호떡 만드는 한 스님을 보더니 물었다. "내가 보이느냐?" 그 스님이 말했다. "보이지 않습니다." "나에게 호떡 값을 되돌려다오." 그 스님은 대꾸가 없었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대신 말씀하셨다. "스님께서는 호떡 화로에 절이나 하십시오."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66 실중어요(室中語要) - 166 166. 남전스님이 시중하셨다. "어제밤 삼경에 문수와 보현이 서로 방망이로 20대씩 때리면서 두 철위산 (鐵圍山)으로 떨어졌다." 조주가 대중 가운데서 나오더니 말하였다. "스님의 방망이는 누구에게 먹이시렵니까?" "내게 무슨 허물이 있는가?" 조주스님은 절을 하였다. 스님께.. 운문록(雲門錄) 2008.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