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중어요(室中語要) - 165 165. 호남의 보자(報慈)스님이 법어를 내리셨다. "나에게 어디에나 두루한 한마디가 있다." 그러자 어떤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어디에나 두루해 있다는 한마디입니까?" "비거나 부족함이 없는 것이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렇게 말해서는 안되지" 하고 달리 말씀하셨다. "왜 바깥에서 ..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64 164. 목주스님이 한 스님에게 물었다. "청화엄(淸華嚴)이 아닌가?" "네 , 그렇습니다마는" 하자 목주스님이 말씀하셨다. "꿈에서라도 화엄을 보았느냐?" 그 스님은 대꾸가 없었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말씀하셨다. "문앞이 떠들썩하군."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63 163. 한 스님이 조계(曹溪)에 이르자 가사와 발우를 지키는 상좌가 옷을 꺼내 들더 니 말하였다. "이것이 대유령에서 들어도 들리지 않았던 의발입니다." 그러자 그 스님이 말하였다. "어찌해서 그대 손에 있습니까?" 상좌는 대꾸가 없었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모르는..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62 162. "말 잘하는 백두인(白頭因)이 아니냐?" 백두인이 대답하였다. "부끄럽습니다." "그래 입이 얼마나 되느냐?" "온몸 전부입니다." "그렇다면 똥오줌은 어디에다 싸겠느냐?" "스님 입 속에다 싸겠습니다." "내게 입이 있다면 내 입 속에다 싸겠지만 내게 입이 없으면 어디에 누겠는냐?" 대꾸가 없자 소산스..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61 161. 설봉스님이 한 스님의 속을 떠보려고 말하였다. "어디로 가느냐?" "알아내려면 가는 곳을 알 수 있을텐데요." "그대는 일 마친 사람인데 어지럽게 다녀서 무엇 하려느냐?" "사람 모욕하지 마십시오." "내 그대를 모욕했구나. 예사람(조과 도림선사)이 실오라기 하나를 불었던 일이 무엇인지 나에게 설..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60 160. 덕산스님이 유나(維那)에게 물었다. "몇 사람이나 새로 왔느냐?" "여덟 사람입니다." "전좌(典座)를 불러 오너라. 한꺼번에 조사하리라." 스님께서는 이 문제를 가지고 말씀하셨다. "다시 무슨 조사한다 할 것이 있느냐?"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59 159. 한 스님이 설봉스님에게 물었다.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기 전의 경계는 어떻습니까?" 설봉스님은 주장자를 옆으로 어루만지면서 앉았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말씀하셨다. "항상하다."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58 158. 화산(禾山)스님이 시중하여, "여기 솜씨 좋은 종장이 있거든 나오너라" 하니 한 스님이 나와 말하기를, "저 가운데 있을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였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말씀하셨다. "왔구나."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57 157. 세존이 처음 태어나시어 한 손은 하늘을, 한 손은 땅을 가리키며 일곱 걸음을 걷더니 사방으로 눈을 두리번거리며 "하늘 위 하늘 아래 나 홀로 존귀하다" 하셨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말씀하셨다. "내가 그때 보았더라면 한 방에 쳐 죽여 개밥으로 주어 천하 태평을 도모하는 데에 한 ..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56 156. 수보리가 설법을 하자 제석천에서 꽃비를 내리니 수보리존자가 물었다. "이 꽃을 하늘에서 가져왔는가?" "아닙니다." "땅에서 가져왔는가?" "아닙니다." "사람에게서 받았는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디서 났는가?" 제석이 손을 들자 존자는 말하였다. "그래, 그렇고 말고."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운문록(雲門錄) 2008.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