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성연(性然)거사에게 드리는 글 61. 성연(性然)거사에게 드리는 글 도산(道山)의 성품은 도에 합치하여 고요함을 좋아하고 겉치레를 숭상하지 않으며, 숙세의 깊은 신심을 간직하고 무엇보다 현묘한 가르침을 흠모하십니다. 늘 편안하고 고요하여 밤낮으로 그윽히 안으로 밝게 비춰보니 마치 얼음 항아리나 옥으로 만든 거울같이 겉.. 원오심요(圓悟心要) 2008.02.21
60. 정상인(正上人)에게 주는 글 60. 정상인(正上人)에게 주는 글 참당하여 법문을 청하는 데는 반드시 영리한 근기가 기봉 위에서 바로 알아차리기를 바란다. 애초부터 막혀서 걸림이 없고, 또 한 깊은 믿음이 순숙하여 오랜 세월 속에서 효험을 얻어, 자기 자리에 앉아 공부를 하는 것이다. 이른바 완전히 쉬어버려 입술 위에 곰팡이.. 원오심요(圓悟心要) 2008.02.21
59. 윤상인(倫上人)에게 주는 글 59. 윤상인(倫上人)에게 주는 글 어느 것이라도 마음을 두기만 하며 하늘과 땅 만큼의 차이가 생기는 것은 뻔하다. 지금 관문을 뚫지 못하는 까닭은 무엇보다 마음에 집착이 많기 때문이다. 만약 벗어나서 무심한 경지에 이르기만 하면 모든 망령된 생각과 더럽혀진 습기가 다 없어지고 지견과 알음알.. 원오심요(圓悟心要) 2008.02.21
58. 조(照)도인에게 주는 글(비구니) 58. 조(照)도인에게 주는 글(비구니) 불문은 기특하여 지름길로 질러서 초월 증득하니, 반야와 빨리 상응하는 것으로는 선종(禪宗)보다 나은 것이 없다. 이는 여래 최상승 청정선이다. 영산회상에서 꽃을 들어 보이자 금색두타(金色頭陀 : 가섭존자)가 미소를 짓고 석가모니께서 열반묘심인 정법안장을 .. 원오심요(圓悟心要) 2008.02.21
57. 심도자(心道者)에게 주는 글 57. 심도자(心道者)에게 주는 글 조사 이래로 이 하나의 큰 인연을 곧바로 지적하심은 바로 생사를 투철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모름지기 지혜로운 상근기라면 말과 정식을 뛰어넘어 피아(彼我)·고저(高低)·강약(强弱)·영쇠(榮衰) 등 세속 인연을 마음에 두어서는 안된다. 곧바로 자기의 근본자리에.. 원오심요(圓悟心要) 2008.02.21
56. 민상인(民上人)에게 주는 글 56. 민상인(民上人)에게 주는 글 도를 배우려면 절실히 한 걸음 물러나 몸소 참구하되 오로지 생사 문제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세속법은 덧없고 이 몸도 오래 가지 않아서 한 번의 숨이 끊어지면 바로 다른 세상 다른 몸이 되어버린다. 혹시라도 이류(異類)속으로 빠져들면 계속하여 천생만겁을 지나.. 원오심요(圓悟心要) 2008.02.21
55. 승선인(昇禪人)에게 주는 글 55. 승선인(昇禪人)에게 주는 글 참선의 요점은 한결같이 하는데 있으니, 억지로 조작하지 않고 다만 본분을 지켜야 한다. 모름지기 발밑에 투철하게 깨달을 곳이 있으니 본래 면목을 분명하게 보아서 본지풍광을 밟아야 한다. 애초부터 일상 행리처를 조금도 바꾸지 않고 속과 겉이 한결같아 자유롭게.. 원오심요(圓悟心要) 2008.02.21
54. 영상인(瑛上人)에게 주는 글 54. 영상인(瑛上人)에게 주는 글 도는 본래 말이 없으나 말을 통해야 도가 드러난다. 만일 진실로 도를 체득한 사람이라면 마음을 통달하고 근본을 밝혀서 곧바로 천겹만겹의 땀 냄새 밴 장삼을 벗어버리고 본래의 진정명묘하고 텅 비고 고요하여 담박하고 여여부동하고 진실한 바른 몸을 활연히 깨닫.. 원오심요(圓悟心要) 2008.02.21
53. 상선인(尙禪人)에게 주는 글 53. 상선인(尙禪人)에게 주는 글 다행히 그 자체로 완전한데 그 밖에 무엇이 특별히 필요하랴. 설사 자비심을 내어 손 가는 대로 집어내 보인다 해도 억지로 군더더기 내는 것을 면치 못하리니, 도리어 이전에 칼끝을 드러내지 않았을 때만 못하리라. 지금 이렇게 하는 것도 결국 진창에 뒹구는 격이 적.. 원오심요(圓悟心要) 2008.02.21
52. 견도자(堅道者)에게 주는 글 52. 견도자(堅道者)에게 주는 글 불조의 오묘한 도는 지름길이어서 오직 사람의 마음을 바로 가리켜서 견성성불(見性成佛)에 힘쓸 뿐이다. 이 마음의 근원은 본래 텅 비어서 고요하고 밝고 묘하여 애초부터 털끝만큼의 막힘도 없다. 그러나 망상의 자애 때문에 가리움이 없는 자리에서 스스로 물듦의 .. 원오심요(圓悟心要) 2008.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