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영상인(英上人)에게 주는 글 91. 영상인(英上人)에게 주는 글 도의 현묘함은 지극히 간단하고 지극히 쉽다 하였는데, 이 말은 진실하다 하겠다. 그 근원을 통달하지 못한 자는 말한다. “이는 지극히 깊고 그윽하여 공겁 이전, 혼돈(混沌)이 나뉘지 않고 천지가 성립하기 전에 있었다. 아득하고 황홀하여 궁구하지 못하며 따져 묻지.. 원오심요(圓悟心要) 2008.02.21
90. 침상인(琛上人)에게 주는 글 90. 침상인(琛上人)에게 주는 글 어떤 스님이 조주스님에게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조주스님은 ‘뜰 앞의 잣나무’라고 대답하였는데, 이는 참으로 힘을 덜었다 하리라. 요즈음 참당하여 묻는 사람들은 성식(性識)에 어두워 오로지 말 위에서 이러쿵저러쿵 하다가 마침내는 .. 원오심요(圓悟心要) 2008.02.21
89. 승상인(勝上人)에게 주는 글 89. 승상인(勝上人)에게 주는 글 큰 도는 바탕이 드넓어서 쉬움도 없고 어려움도 없으나 작은 견해로 의심하면 의심할수록 더욱 늦어진다. 만약 큰 도의 바탕이 드넓어 툭 트인 태허공과 같음을 통달하면, 가슴을 텅 비워 부딪히는 곳마다 모두가 진실이어서 일정한 한계에 매이지 않는데, 무슨 어려움.. 원오심요(圓悟心要) 2008.02.21
88. 영선인(寧禪人)에게 주는 글 88. 영선인(寧禪人)에게 주는 글 생사의 변화는 역시 큰 것이다. 납승이라면 보신, 화신불의 머리에 앉아 털끝만큼의 알음알이를 세우지 않은 채 그대로 투철히 벗어나야 한다. 만 년이 일념이고 일념이 만 년이어서 사사생생(死死生生) 생생사사(生生死死)를 한 덩어리로 만들어 털끝만큼도 기멸과 윤.. 원오심요(圓悟心要) 2008.02.21
87. 장대제(蔣待制)에게 드리는 글 87. 장대제(蔣待制)에게 드리는 글 이 일로 말하자면, 하늘, 인간, 뭇 생령, 부처, 조사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이것의 위력을 받습니다. 다만 뭇 생령들은 이를 간직하고 있으나 어둡고 미혹하여 부질없이 생사윤회를 받고, 불조는 이를 통달하여 훌쩍 증득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미혹과 깨달음이 다르긴 .. 원오심요(圓悟心要) 2008.02.21
86. 증소윤(曾少尹)에게 드리는 글 86. 증소윤(曾少尹)에게 드리는 글 불조의 오묘한 도는 오직 각자 사람들의 근본 위에 있으니, 실로 본래 청정명묘한, 무위무사의 마음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비록 오랫동안 정성을 들였는데도 진실을 살피지 못하는 까닭은 무시이래의 총명과 영리함과 지혜로운 성품으로 조작하는 것이 많아 거기.. 원오심요(圓悟心要) 2008.02.21
85. 원빈에게 드리는 글 85. 원빈에게 드리는 글 불조의 큰 인연은 개념과 언어, 지견, 알음알이로 총명을 내거나 사유를 일으켜 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을 잊고 외연을 잊어 밖으로는 모든 모습을 비우고 안으로는 식정(識情)을 벗어나고자 하거든, 뒤로 물러나서 맑고 텅 비고 편안하고 한가함을 지켜서, 맑게 사무쳐 .. 원오심요(圓悟心要) 2008.02.21
84. 장자고(張子固)에게 드리는 글 84. 장자고(張子固)에게 드리는 글 큰 도는 일정한 방향이 없어 오직 이근종성(利根種性)이라야 한 번 들으면 천 가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깥에서 일어나는 것도 아니며 안에서 얻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벗은 말쑥하고 끓는 물에 얼음이 녹듯 하여 애초에 얻고 잃음이 없습니다. 그것은 무.. 원오심요(圓悟心要) 2008.02.21
83. 장국태(張國太)에게 드리는 글 83. 장국태(張國太)에게 드리는 글 이 큰 인연은 옛 불조께서 독특하게 행하고 창도하여 최상승의 명민하고 날카로운 근기들을 제접한 것입니다. 요컨대, 망정을 초월하고 견해를 떠나 마음 고동[機關]을 깨닫고 우뚝하고 생생하게 번뇌를 꿰뚫으려 한다면, 거량하지 않아도 먼저 알고 말하기 전에 미.. 원오심요(圓悟心要) 2008.02.21
82. 한통판(韓通判)에게 드리는 글 82. 한통판(韓通判)에게 드리는 글 투철히 벗어나는 요지는 마음을 쉬는 데 있을 뿐입니다. 이 마음에 지견이 생기기만 하면 더욱 멀어지니 단박에 무심한 경지에 도달하여 텅 비고 한가하고 고요해야 합니다. 천만 가지로 뒤바뀐다 해도 바깥도 아니고 속도 아니어서 끝내 관여할 바가 없습니다. 자연.. 원오심요(圓悟心要) 2008.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