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칙 염관의 무소뿔 부채〔鹽官犀扇子〕 제91칙 염관의 무소뿔 부채〔鹽官犀扇子〕 (수시) 알음알이와 견해를 초월하여 끈끈한 집착의 결박을 풀어버리고 향상의 종지를 일으키고 정법안장을 세우려면 반드시 시방이 일제히 호응하고 팔방이 영롱하여야만이 이러한 경지에 이를 수 있다. 말해보라, 함께 도를 깨쳐 얻고 생사를 함께 할 수 있.. 벽암록(碧巖錄) 2008.03.03
제90칙 지문의 반야〔智門般若〕 제90칙 지문의 반야〔智門般若〕 (수시) 소리 이전의 한마디는 일천 성인이 전하지 못하고, 면전의 한 실오라기는 긴 시간 끊이지 않는다. 이는 훌훌 벗고 텅텅 비어 말끔하되 머리는 더부룩하고 귀는 쫑긋하다. 말해보라, 무엇인가를. 거량해보리라. (본칙) 어떤 스님이 지문스님에게 물었다. “어떤 .. 벽암록(碧巖錄) 2008.03.03
제89칙 관세음보살의 천수천안〔大悲手眼〕 제89칙 관세음보살의 천수천안〔大悲手眼〕 (수시) 온몸이 눈인데도 보지 못하고, 온몸이 귀인데도 듣지 못하며, 온몸이 입인데도 말하지 못하며, 온몸이 마음인데도 비춰보지 못한다. 온몸은 그만두고 만일 눈이 없으면 어떻게 보겠으며, 귀가 없으면 어떻게 듣겠으며, 입이 없으면 어떻게 말하겠으.. 벽암록(碧巖錄) 2008.03.03
제88칙 현사의 세가지병〔玄沙三病〕 제88칙 현사의 세가지병〔玄沙三病〕 (수시) 선가에서 쓰는 솜씨는 둘을 쪼개어 셋을 만들기도 하고, 이치가 깊은 이야기를 산산조각내기도 한다. 당면한 문제의 핵심을 묻고 답변하면서 쇠자물쇠와 현묘한 관문을 쳐부수고, 법령에 따라 시행하여 곧바로 자취를 쓸어 없애버린다. 말해보라, 어려움이.. 벽암록(碧巖錄) 2008.03.03
제87칙 운문의 자기〔雲門自己〕 제87칙 운문의 자기〔雲門自己〕 (수시) 눈 밝은 사람은 구태의연한 틀〔窠臼〕에 빠지지 않는다. 때로는 고봉정상(孤峰頂上)에서 자욱하게 교화하기도 하고 때로는 저자 속에 살면서도 발가벗은 듯이 반연을 털어버리기도 한다. 홀연히 성난 아수라처럼 세 머리에 여섯 개의 팔을 나타내기도 .. 벽암록(碧巖錄) 2008.03.03
제86칙 운문의 주고삼문〔廚庫三門〕 제86칙 운문의 주고삼문〔廚庫三門〕 (수시) 세계를 꽉 움켜쥐어 실오라기만큼의 번뇌도 생기지 못하게 하며, 모든 물줄기〔衆流〕를 끊어 물 한 방울도 흐르지 못하게 한다. 말을 했다 하면 바로 틀리고 사량분별했다가는 곧 빗나간다. 말해보라, 무엇이 관문을 꿰뚫는 안목인가를. 말해보리라. (본칙.. 벽암록(碧巖錄) 2008.03.03
제85칙 동봉의 호랑이 울음소리〔桐峰虎聲〕 제85칙 동봉의 호랑이 울음소리〔桐峰虎聲〕 (수시) 세계를 거머쥐어 털끝만큼도 번뇌가 생기지 못하게 하며, 온누리의 사람들이 손도 못 대고 입을 다물게 하는 이는 납승의 바른 법령이다. 정수리〔頂門〕에서 빛이 쏟아져 사천하(四天下)를 비추니 이는 납승의 금강의 눈이다. 무쇠를 두드려 황금.. 벽암록(碧巖錄) 2008.03.03
제84칙 유마의 침묵〔維摩黙然〕 제84칙 유마의 침묵〔維摩黙然〕 (수시) 옳다고 말하여도 옳다고 할 만한 것이 없고, 그릇되었다고 말하여도 그릇되었다고 말할 만한 게 없다. 옳고 그름을 이미 버리고 잘잘못을 모두 다 잊었으니, 말끔히 훌훌 벗고 아무것도 없이 맑기만 하다. 말해보라, 면전(面前)과 배후(背後)는 무엇인가를.. 벽암록(碧巖錄) 2008.03.03
제83칙 고불의 노주〔古佛露柱〕 제83칙1) 고불의 노주〔古佛露柱〕 (본칙) 운문스님이 대중 법문을 하였다. 고불(古佛)과 노주(露柱)가 사이좋게 지내는데, 이는 몇 번째 등급일까? -삼천 리 밖에 떨어져 서로 관계가 없구나. 갈기갈기 찢어졌다. 스스로 대신하여 말하였다. -동쪽 집 사람이 죽으니 서쪽 집 사람이 조문한다. 한 덩어리.. 벽암록(碧巖錄) 2008.03.03
제82칙 대룡의 법신〔大龍法身〕 제82칙 대룡의 법신〔大龍法身〕 (수시) 장대 끝의 가느다란 실오라기는 안목을 갖추어야 알 수 있고, 격식 밖의 기틀은 작가여야 분별할 수 있다. 말해보라, 무엇이 장대 끝의 가는 실오라기이며, 격식 밖의 기틀인가를. 거량해보리라. (본칙) 어떤 스님이 대룡(大龍)스님에게 물었다. “색신(色身)은 .. 벽암록(碧巖錄) 2008.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