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기 26. 대 기 26. 한 스님이 물었다. "10년을 돌아가지 못해 오던 길을 잊었다 하니, 무슨 뜻입니까?" "즐거움을 얻고는 근심을 잊어버린다." "어떤 길을 잊었습니까?" "열 곳(十處)이 바로 그것이다." "본래의 길도 잊습니까?" "그것까지도 잊는다." "어째서 9년이라 하지 않고, 꼭 10년이라 하였습니까?" "만일 한 곳.. 조산록(曹山錄) 2008.02.25
대 기 25. 대 기 25. 한 스님이 물었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자리를 차지하고 옷을 입는다' 했는데 무엇이 자리를 얻는 것입니까?" 스님께서 대답했다. "이쪽 저쪽을 살피지 않는 것이다." "무엇이 옷을 입는 것입니까?" "벗을 수 없는 것이다." "어떤 옷이기에 벗을 수가 없습니까?" "사람마다 모두가 가지고 있는 .. 조산록(曹山錄) 2008.02.25
대 기 24. 대 기 24. 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었다. "어디서 오는가?" "대광(大光)에서 옵니다. "올 때에 광명이 나타나던가?" "나타나지 않으면서도 항상 나타납니다." "비추던가?" "비추지는 않습니다." "큰 광명(大光)은 어디에 있던가?" 그 스님이 대답이 없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옥새(玉璽)로 여겼더니, .. 조산록(曹山錄) 2008.02.25
대 기 23. 대 기 23. 스님께서 법어를 내리셨다. "이 자리는 높고 넓어서 나는 오를 수가 없으니, 무슨 자리라 불러야 되겠 는가?" 강(强)상좌가 대답했다. "이 자리라고 불러도 벌써 더럽힌 것입니다." "오를 이가 있기는 하겠는가?" "있습니다." "누구인가?" "발을 떼놓지 않는 사람입니다." "오를 수 있는 이는 자리 .. 조산록(曹山錄) 2008.02.25
대 기 22. 대 기 22. 스님께서 경전에 있는 일을 들어 대중에게 물었다. "묻는 이가 없어도 스스로 설법하여 도 닦는 것을 칭찬한다는데 무엇이 묻는 이 없이 부처님 스스로 설하는 것이겠는가?" 누군가가 대답했다. "온 누리 안에서 한 사람도 듣는 이가 없는 것입니다." "비록 그렇게 한 글자를 따내고 한 글자를 .. 조산록(曹山錄) 2008.02.25
대 기 21. 대 기 21. 한 스님이 물었다. "경전에 말씀하시기를, '천제(闡提: 성불할 가망이 없는 종자) 한 사람을 죽이면 한량없는 복을 받는다' 하였는데 무엇이 천제입니까?" "부처다 법이다 하는 견해를 일으키는 자이다." "무엇이 죽이는 것입니까?" "부처다 법이다 하는 견해를 일으키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는 .. 조산록(曹山錄) 2008.02.25
대 기 20. 대 기 20. 한 스님이 물었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부처님들과 조사들은 알지 못하는데 삵과 암소는 알 고 있다' 하였는데 부처님들과 조사들은 어째서 알지 못합니까?" "부처님들은 비슷하기 때문이며 조사들은 인가(印)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삵과 암소는 안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삵과 암소라는 .. 조산록(曹山錄) 2008.02.25
대 기 19. 대 기 19. 한 스님이 물었다. "어떤 도반을 가까이해야 듣지 못했던 것을 항상 들을 수 있겠습니까?" "한 이불을 덮는 자이다." "그것은 스님께서나 들으실 수 있는 것입니다. 어떤 것이 듣지 못한 것을 항상 듣는 것입니까?" "목석(木石)과 같을 수는 없다." "어느 것이 먼저이고 어느 것이 나중입니까?" "듣.. 조산록(曹山錄) 2008.02.25
대 기 18. 대 기 18. 한 스님이 물었다. "환(幻)의 근본이 어찌 진실입니까?" "환의 근본은 원래 진실이다." "환인데 어떻게 나타납니까?" "환 그대로가 나타난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환을 떠나 있지 않았겠습니다." "환의 모습은 찾을래야 찾을 수 없다." 조산록(曹山錄) 2008.02.25
대 기 17. 대 기 17. 한 스님이 물었다. "어떤 지해(知解)를 갖추어야 대중의 물음에 잘 대답하겠습니까?" "말로 표현하지 않는 것이다." "이미 말로써 표현하지 않는다면 묻기는 무엇을 묻겠습니까?" "칼과 도끼로 쪼개도 들어가지 않는다." "그렇게 물음에 대답했을 때에도 긍정치 않는 이가 있겠습니까?" "있다." ".. 조산록(曹山錄) 2008.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