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암잡록(山艤雜錄) 133

61. 젊은 패기에 휘둘린 시자, 너그럽게 봐주지 않은 스승

61. 젊은 패기에 휘둘린 시자, 너그럽게 봐주지 않은 스승 / 설암(雪巖)스님과 무준(無準)스님 앙산사 설암(雪巖)스님은 무주(婺州) 사람이다. 마음가짐이 남달리 뛰어나 상대할 만한 사람이 아니면 사귀지 않았다. 젊은 시절 경산사 무준(無準)스님을 찾아뵈었는데 때마침 범종을 주조하여 그에..

60. 무고를 당한 독실한 수행자 / 급암 종신(及菴宗信)선사

60. 무고를 당한 독실한 수행자 / 급암 종신(及菴宗信)선사 도량사(道場寺) 급암 신(及菴宗信)선사는 무주(婺州) 사람이다. 앙산사(仰山寺) 설암(雪巖)스님의 법제자이며 독실한 수행이 있었으므로 생사 도리를 규명하려는 천하의 선승들이 기꺼이 그를 따랐다. 그 중에는 몇 명의 비구니가 있었..

58. 남편과 맞지 않아 발심수행을 하다 / 유안인(兪安仁)

58. 남편과 맞지 않아 발심수행을 하다 / 유안인(兪安仁) 홍무(洪武) 5년(1372) 내가 상우(上虞)지방을 돌아다니다가 개호(蓋湖) 적경정사(積慶精舍)에서 여름안거를 하였는데 어느 날 아침 백관시(百官市)에서 유안인(兪安仁)이라는 사람이 찾아와 내 앞에 무릎을 꿇고서 하소연하였다. ”저는 남편과 맞..

57. 염불공덕을 체험하고 신심을 내다 / 사첨사(史僉事)

57. 염불공덕을 체험하고 신심을 내다 / 사첨사(史僉事) 사첨사(史僉事)는 단성(鄲城) 사람이며, 이름은 전(銓), 자는 형보(衡甫), 아버지 헌부(憲夫)는 남대장부(南臺丈夫)이다. 나는 지정(至正) 신축(1361)년 은성(鄞城)에서 그를 만났는데 그는 불가의 염불 공덕이 매우 크다고 극찬하였고 이어서 ..

55. 아들 둘 낳고 출가하여 도를 이루다 / 희길상(喜吉祥)

55. 아들 둘 낳고 출가하여 도를 이루다 / 희길상(喜吉祥) 진강(鎭江) 보조사(普照寺)의 희길상(喜吉祥)은 산동 사람으로 피부가 새까맣고 깡말라 인도 승려와 비슷하였다. 젊은 나이에 부모에게 출가하겠다고 말씀드리자 부모는 후손을 잇지 못하는 죄 크다하여 허락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부인을 맞..

54. 하안거 결제법문에서 소임맡은 제자들에게 / 단교(斷橋)스님

54. 하안거 결제법문에서 소임맡은 제자들에게 / 단교(斷橋)스님 단교(斷橋)스님은 성격이 꼬장꼬장해서 납자들을 인정하는 일이 드물었다. 그가 국청사(國淸寺)의 주지가 되던 날 영상담(泳象潭)을 수좌로, 구고전(垢古田)을 서기로 삼았다. 당시 장주의 성명은 전해오지 않는다. 여름 결제 때 불자를 ..

53. 능력과 상황에 맞게 소임을 안배하다 / 천동사(天童寺) 동암(東岩)스

53. 능력과 상황에 맞게 소임을 안배하다 / 천동사(天童寺) 동암(東岩)스님 동암(東岩)스님은 강서(江西) 사람으로 81세에 사부대중의 추천으로 천동사(天童寺)의 주지가 되었다. 그 당시 천동사는 몹시 퇴락해 있었는데 스님은 노년에 중임을 맡아 편안히 기거할 겨를이 없었으므로 그의 문도 동(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