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 본지풍광(本地風光) / 동쪽 산이 물 위로 본지풍광(本地風光) 동쪽 산이 물 위로 불법 두 글자를 논의할진대 석가 노인도 모름지기 거꾸로 삼천리를 물러서리니,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어느 곳에서 숨을 쉬리오. 그러므로 삼세의 모든 부처님은 마른 똥막대기요, 역대의 조사는 지옥의 찌꺼기요, 보배로운 팔만대장경은 고름 닦은 헌 종이로.. 성철스님 2008.03.19
[성철스님] 본지풍광(本地風光) / 주장자 본지풍광(本地風光) 주장자 그대에게 주장자가 있으니 그대에게 주장자를 주고 그대에게 주장가가 없으니 그대에게서 주장자를 빼앗는다. 개구리는 범을 삼키고 사자는 병든 개로 변하니 무쇠를 팔아서 금을 사고 교묘함을 장난하여 옹졸함이 되었네. 남산에 구름 일어나니 북산에 비 내리고 동쪽 집.. 성철스님 2008.03.19
[성철스님] 본지풍광(本地風光) / 삼서근 본지풍광(本地風光) 삼서근 이렇게도 할 수 없으니 삼산三山은 반쯤 푸른 하늘 밖에 솟아 있고 이렇게도 안 할 수 없으니 두 물줄기는 앵무주에서 가운데로 나위어졌다. 이렇게도 할 수 있으니 아침마다 붉은 해는 서쪽에서 뜨고 이렇게도 아 할 수 있으나 밤마다 밝은 달은 동쪽에서 진다. 이렇게 하고.. 성철스님 2008.03.19
[성철스님] 본지풍광(本地風光) / 극빈의 벌금 본지풍광(本地風光) 극빈의 벌금 농부의 소를 몰아 가고 굶주린 사람이 밥을 빼앗으며 배를 갈라 심장을 칼질하며 벼를 두드려 부수어 골수를 꺼내어도 아직 본분 本分의 손과 발이 되지 못한다. 금강의 창을 쥐고 살활 殺活의 칼을 잡고서 부처와 조사를 잡아 무찌르고 보살을 종으로 부릴지라도 또한.. 성철스님 2008.03.19
[성철스님] 본지풍광(本地風光) / 손과 주인 본지풍광(本地風光) 손과 주인 임제대사는 사람만 보면 ‘할喝’을 하고 덕산 노인은 문에 들어서면 문득 때리니 곤륜산은 높은 허공 가운데 거꾸로 서 있고 큰 바다는 가는 티끌 속에 뒤집혀졌다. 우르릉 하는 봄 우뢰에 하늘 문이 활짝 열리고 산들산들 부는 훈풍에 땅이 널리 윤택하다. 다리 셋인 무.. 성철스님 2008.03.19
[성철스님] 본지풍광(本地風光) / 긍정치 않다 본지풍광(本地風光) / 긍정치 않다 한번 주장자를 내려치고 말씀하되 “일, 이, 삼, 사 오로다.” 또 한번 내려치고 “오, 사, 삼, 이, 일이로다.” 주장자를 무릎 위에 가로 얹고 말씀하셨다. 수미산 꼭대기에서 흰 물결이 하늘에 치솟고 큰 바다 파도 속에서 붉은 티끌이 땅을 휩쓴다. 구봉스님*이 석상.. 성철스님 2008.03.07
[성철스님] 본지풍광(本地風光) / 복숭아 꽃을 보고 본지풍광(本地風光) / 복숭아 꽃을 보고 복숭아꽃 붉고 오얏꽃 희니 벌은 분주히 날고 나비는 어지럽게 춤춘다 앞도 삼삼三三0|요 뒤도 삼섬 三三이여 문수는 오고 보현은 가도다 석가 늙은이 마당 가운데에 서니 두 눈 먼 문지기 귀신이 성을내며 쫓아낸다. 허허허 ! 아는가 모르는가? 칠구七九는 뒤집.. 성철스님 2008.03.07
[성철스님] 본지풍광(本地風光) / 영정에 공양 올릴 때 본지풍광(本地風光) / 영정에 공양 올릴 때 금까마귀는 날고 옥토끼 달아나니 삼삼구구三三九九는 팔십일八十一이요 푸른 산봉우리 높고 붉은 노을 깊으니 양양쌍쌍 兩兩雙雙은 무리를 이루지 못한다 불 속 목우木牛는 범을 삼키고 구름 위 철마鐵馬는 누른 학을 놓아 버린다 삼황三皇과 오제五帝는 .. 성철스님 2008.03.07
[성철스님] / 주례사 주례사 오늘 두 분이 좋은 마음으로 이렇게 결혼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결혼을 하는데, 이 마음이 십년, 이십년, 삼십년 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여기 앉아 계신 분들 결혼식장에서 약속한 것 다 지키고 살고 계십니까? 이렇게 지금 이 자리에서는 검은머리가 하얀 파.. 성철스님 2008.03.07
[성철스님] 본지풍광(本地風光) / 도적이야 도적이야 본지풍광(本地風光) / 도적이야 도적이야 삼세의 모든 부처님도 이 도적이요 역대의 모든 조사들도 이 도적이니 홈친 물건이 어느 곳에 있느냐? 스님께서 한참 묵묵한 뒤에 말씀하셨다. 영산에선 푸른 연꽃을 높이 들고 뜰 앞엔 잣나무가 길이 무성하네. * 보화菩化 산성散聲이 밤에도 밝은 부적을 거.. 성철스님 2008.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