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중어요(室中語要) - 5 5. "소리를 듣고 도를 깨닫고, 색(色)을 보고 마음을 밝힌다"고 하신 옛분의 말씀을 들려주고는 말씀하셨다. "무엇이 소리를 듣고 도를 깨치는 것이며, 색을 보고 마음을 밝히는 것이 겠느냐?" 이어서 말씀하셨다. "관세음보살이 돈을 가지고 와 호떡을 사는구나." 손을 아래로 내리며 말씀하셨다. "알고..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4 4. 스님께서 어느 땐가 말씀하셨다. "'마음이 부처다'라는 말은 방편이니 머슴을 주인으로 착각하는 것이고, '생가사 열반이다'함은 흡사 목을 베고서 살리고자 하는 꼴이다. 부처니 조사니 한다면 부처의 뜻과 조사의 뜻은 그대 눈알을 나무 염주알로 바꾸 는 것과도 같은 일이다."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3 3. 스님께서 하루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예로부터 노스님들은 모두 자비로운 마음에서 수준을 낮춰 말씀하시는 경우가 있었으니, 납자들의 말을 들어보고 근기를 알아보았다. 그러나 가령 속제(俗諦)를 벗어난말씀이라면 그렇지 않다. 만일 그러하다면 그것 은 말을 소중히 여겨 말을 이해하는 것이 ..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2 2. 스님께서 시중하셨다. "인도의 28대 조사와 이 나라 6대 조사와 천하의 큰스님들이 모두 이 주장자 끝에 있다. 설사 이 점을 분명하게 알아차렸다 해도 아직 은 도중에 있는 셈이니 만일 놓아버리지 않는다면 다들 여우같은 망상꾸러기일 뿐이다."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 1. 스님께서 대중에게 법을 보이셨다. "천지사방을 주장자로 한 번 그으면 산산이 부서진다. 3승 12분교와 달마가 서쪽에서 온 뜻은 놓아버려서도 안되며, 그렇다고 놓아버리지 않는다면 '할' 한 마디도 소화하지 못하리라." 운문록(雲門錄) 2008.03.14
게송(偈頌) 게송(偈頌) 1 하늘 뚫고 솟아오른 운문산에 흰구름 나즈막한데 물살 급한 여울에는 물고기 감히 살지 못하네 문안에 들어서면 벌써 찾아온 사람의 경계를 알아차리는데 무엇하러 쓸데없이 수레바퀴 진흙을 들어보이랴 2 약과 병이 서로 다스림은 배움길에 있는 의원의 일이요 울타리 잡고 벽을 더듬는..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조주(趙州)스님의 죽음을 애도함 조주(趙州)스님의 죽음을 애도함 스님께서 사수를 떠나 황후를 섬김에 심인(心印)의 빛을 불자에 거두어 드렸소이다 하늘에 안개와 노을 자욱할 때 소나무 우거진 산마루의 달과 같았고 큰 바다에 파도 뒤집힐 때 사람들을 건져내는 배와 같았소이다 등불 하나 꺼지니 파순이 기뻐하고 두 눈 다시 어..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조왕(趙王)이 스님(조주)께 드린 진영과 찬에 부쳐 조왕(趙王)이 스님(조주)께 드린 진영과 찬에 부쳐 파란 개울에 비친 달이요 맑은 거울속의 얼굴이라 우리 스님 우리를 가르치시니 천하의 조주스님이셔라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연꽃을 노래함 연꽃을 노래함 신기한 뿌리와 싹은 최고 선명한 빛을 띠니 언제 서천에서 왔는지 알지 못하겠네 진흙탕이 얕은지 깊은지를 사람들은 모르다가 물위에 나오니 하얀 연꽃임을 알아본다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어고(魚鼓)를 노래함 어고(魚鼓)를 노래함 4대로 된 물고기는 조화로 이룬 공덕이나 소리를 내려면 속은 전부 비어야 하리 내말이 범부와 다르다고 수상히 여기지 마오 궁조(宮調)와 상조(商調)가 다르기 때문이라오 운문록(雲門錄) 2008.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