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중어요(室中語要) - 35 35. 협산스님이 앉아 있는데 동산(洞山)스님이 찾아와서 "어떻습니까?"하고 묻자 협산스님은 "이러할 뿐이지"하셨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동산스님의 입장에서는 "놓아주지 않으 면 또 어떡하려구요"라고 대신 말하더니 협산스님의 입장에서는 별안간 "할" 로 대신 말씀하셨다, 스님께..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34 34. "견문각지(見聞覺知)에 막힐 것 없으니 성향미촉(聲香味觸)이 항상삼매 라네" 라는 구절을 들려주고는 말씀하셨다. "어느 곳도 삼매가 아니니, 작용할 때도 삼매가 아니다. 어디에선가는 말하기를, '성향미촉의 본체도 한 쪽에 있고 성향미촉도 한 쪽에 있다'고 하나 그것은 고식적이고 치우친 견해..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33 33. "회호(回互)와 회호하지 않음..."이라고 한 참동계(參同契)*의 한 구절을 들려주고는 말씀하셨다. "무엇이 회호하지 않는 것이냐?" 그리고는 손으로 판대기를 가리키면서 말씀하셨다. "이것은 판대기이다. 그러면 무엇이 회호하는 것이냐?" 이어서 말씀하셨다. "무엇을 판대기라고 하느냐?" *남악 석두..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32 32. 설봉스님이 어떤 스님을 앞으로 가까이 오라고 불러 그 스님이 가까이 가자 말씀하셨다. "어디 가느냐?" "운력하러 갑니다." "가 보아라."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말씀하셨다, "이는 말을 듣고 사람을 알아보는 것이다."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31 31. 앙산스님이 어떤 스님에게 물었다. "요즈음 어디서 왔느냐?" "남쪽에서 왔습니다." 앙산스님은 주장자를 잡아 세우면서 말씀하셨다. "그 곳에서도 이것을 말하더냐?" "말하지 않습니다." "이것을 말하지 않으면 저것은 말하더냐?" "말하지 않습니다." 앙산스님이 "스님!"하고 부르더니 "법당에 참배나 ..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30 30. "모든 사물 끝마다에서 나를 알아보아라" 하신 협산(夾山)스님 말씀을 들려주며 합장하고 말씀하셨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다시 주장자로 법당 앞의 큰 기둥을 가리키며 말씀하셨다. "저것 좀 보아라. 협산스님이 노주가 되었구나."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29 29. "마음이 일어나면 갖가지 법이 생기고 마음이 없어지면 갖가지 법이 없어 진다"고 한 경전의 말씀을 들려주고는 주장자를 잡아 세우면서 말씀하셨다. "이 무게가 얼마나 되겠느냐?" 한 스님이 "반근쯤 되겠습니다"하니 "어느 세월에 꿈엔들 보겠느냐"하셨다.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28 28. 스님께서 언젠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제방에선 백추(白鎚)를 잡고 불자를 세우면서 '알겠느냐?'라고들 하면 그저 '양반을 상놈으로 만들지 마십시오'한다. 그러면 다시 '그렇지,그래' 하고는 납자들이 무어라고 하려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후려치곤 한다."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27 27. 어떤 스님이 건봉(乾峯)스님에게 물었다. "시방부처의 한 길 열반문이라 하는데 그 길이 어딘지를 모르겠습니다." 건봉스님은 주장자로 그으면서 "여기다"하였다. 스님께서는 이를 들려주고 부채를 잡아 세우면서 말씀하셨다. "부채가 팔짝 뛰어 33천으로 올라가 제석(帝釋)의 콧구멍을 막고 동해의 ..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26 26. "주객 양쪽을 다 잊었으니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겠느냐?"하신 반산 스님의 말씀을 들려주고는 말씀하셨다. "동해 바다에 모을 숨기고 수미산 꼭대기에서 말을 달린다." 그리고는 주장자로 선상을 한 번 치자 대중들이 눈을 멀뚱거리니 이에 주장자를 집어들고 대중을 쫓아버리며 말씀하셨다. "영.. 운문록(雲門錄) 2008.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