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중어요(室中語要) - 15 15. 스님께서 어느 땐가 말씀하셨다. "멀쩡한 땅에서 죽은 사람이 무수하니 가시밭으로 가는 것이 상책이라 하겠다." 그러자 한 스님이 말하였다. "그렇다면 큰방에서 제일좌(第一座)가 나온 자리에 있겠군요?" "소로소로."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4 14. 한 스님이 설봉스님에게 가르쳐 주실 것을 청하자, 설봉스님이 "이것이 무엇이냐?" 하니 그 스님은 말끝에 크게 깨쳤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말씀하셨다. "설봉스님이 그에게 무슨 말을 하였겠느냐?"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3 13. 한 스님이 조주스님에게 물었다. "저는 이제 막 총림에 들어왔습니다. 스님께서 좀 가르쳐 주십시오." "죽은 먹었느냐?" "먹었습니다." "발우를 씻도록 하라."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말씀하셨다. "말해보라, 가르쳐 준 것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를. 가르쳐 준 바가 있었다 고 한다면 그에게 ..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2 12. "허깨비로 나타난 빈 몸 그대로가 법신이로다"하신 일숙각의 말씀을 들려 주고는 주장자를 세우면서 말씀하셨다. "온 누리가 다 법신이 아니다."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1 11. 스님께서 삼평(三平)스님의 게송*을 들려주고는 '이렇게 보고 듣는 것이 사실은 보고 듣는 것이 아니니...'한 구절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무엇을 보고 듣는다 하느냐?" 또 '그대에게 보여 줄 이런 저런 성색(聲色)이란 없다네' 한 구절에 대해 서는 "말로만이라도 성색 성색 할 무엇이 있느냐?"하..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0 10. 한 스님이 자복(資福)스님에게 물었다. "옛사람이 백추(白鎚)*를 치고 불자(佛子)를 세웠던 뜻은 무엇입니까?" *백추:대중에게 알릴 사항이 있어 모이게 할 때 치는 종 "옛사람이 그렇게 했더냐?" "백추를 치고 불자를 세웠던 뜻이 무엇이냐고요?" 자복스님은 대뜸 악! 하더니 나가 버렸다. 스님께서는 ..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9 9. 부상좌(孚上座)가 설봉스님을 참례하려는데, 설봉스님은 이 소문을 듣고 대중을 집합시켰다. 부상좌가 법당에 올라와 두리번거리자 설봉스님은 막바로 내려와벼렸다. 지사(知事:여기서는 부상좌)가 다음날 다시 올라가 절하고는 말하였다. "제가 어제는 스님의 마음을 언짢게 해드렸습니다," "그런 ..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8 8. 소산(疏山)스님이 한 스님에게 물었다. "어디서 왔느냐?" "영중(嶺中)에서 왔습니다." "설봉에 찾아가 본 적이 있느냐?" "찾아가 보았습니다." "내가 전에 갔을 땐 이 일이 부족하였는데, 요즈음은 어떠하더냐?" "요즈음은 충분합니다." "죽이 충분하더냐, 밥이 충분하더냐?" 그 스님은 대꾸가 없었다. 스..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7 7. 스님께서 어느 땐가 말씀하셨다. "진공(眞空)은 유(有)를 깨뜨리지 않으며 색(色)과 다르지도 않다." 그러자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진공입니까?" "종소리가 들리느냐?" "아, 종소리이군요." "어느 세월에 꿈엔들 보겠느냐."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6 6. 스님께서 언젠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등은 그대 자신아니, 발우를 들고 밥을 먹을 때 그 밥은 그대 자신이 아니다." 그러자 한 스님이 물었다. "밥이 자기인 경우는 어떻습니까?" "이 여우같은 촌뜨기야." 다시 말씀하셨다. "이리 오너라, 이리와. 너는 밥이 자기라고 말하지 않았더냐." "그렇습니다... 운문록(雲門錄) 2008.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