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간록(林間錄) 118

10. 총림에 잘못 전해오는 이야기들 / 석두 희천(石頭希遷)스님

10. 총림에 잘못 전해오는 이야기들 / 석두 희천(石頭希遷)스님 총림에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석두 희천(石頭希遷 : 700~790)스님이 자신을 범에게 보시하며 축원하기를, “우리 선종을 뒷날 세상에 크게 떨치게 하려면 내 발부터 먹어라”라고 하였더니, 그 말대로 범이 스님의 발부터 먹었다고 한다. 나..

8. 초연하고 자연스런 납승의 기개 / 나찬(懶瓚)스님

당대(唐代)의 고승 나찬(懶瓚)스님은 형산(衡山) 꼭대기 바윗굴에서 은거하며, 이런 노래를 지은 적이 있다. 세상사 덧없으니 산 언덕에 사느니만 못하리 칡덩굴 뒤엉킨 줄기 아래 바윗돌 베개삼아 누웠노라. 世事悠悠 不如山丘 臥藤蘿下 塊石枕頭 스님의 말은 범위가 크고 오묘하여 심오한 불조의 뜻..

7. 두 가지의 전의와 여섯 가지의 전위 /「수능엄경」

「수능엄경」에서 말하는 두 가지의 전의(轉依)란, 첫째는 더러움을 전환하여 깨끗함을 얻는 것[轉染得淨]이며, 둘째는 미혹을 돌려 깨달음을 얻는 것[轉迷得悟]이다. 보리(菩提)는 ‘생득(生得)’이라 하는데, 이는 두 가지 장애[煩惱障과 所知障]가 가로막으면 생겨나지[生] 않으므로 이제 장애를 끊..

5. 함께 일하기는 어려운 법 / 금봉 현명(金峯玄明)스님

금봉 현명(金峯玄明 : 조종동)스님은 조산 탐장(曹山躭章 : 840~901)스님의 법제자로서 옛스러운 도풍을 지녔으며 누구보다도 때와 상황에 맞게 잘 이야기하는 솜씨가 있었다. 어느 날 법좌에 올라 말하였다. “일〔事〕로 치자면 함(函)과 덮개〔蓋〕가 딱 맞고, 이치〔理〕로 말하자면 화살과 칼..

2. 「능엄경」으로 사대부를 교화함 / 장문정공(張文定公)

두기공(杜祁公)과 장문정공(張文定公)이 모두 벼슬에서 물러나 수양(睢陽) 땅에 살면서 서로 정답게 마을을 오갔는데, 주승사(朱承事)는 약방을 차려 생계를 꾸리며 이 두 노인들과 사귀었다. 두기공은 성품이 곧아서 일찌기 잡학(雜學)을 배우지 않고 장안도(張安道 : 文定公)가 불교에 가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