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심인을 전하는 방법을 터득함 / 남원 혜옹(南院慧顒)스님 남원혜옹(南院慧顒 : 860~930)스님은 말하였다. “물음은 답 속에 있고 답은 물음 속에 있다〔問在答處 答在問處〕.” 또 협산(夾山)스님은 이렇게 말하였다. 밝음 속에서는 횡골(橫骨)을 뽑아내고 어둠 속에서는 혀 끝에 앉았으니 그대의 현묘한 뜻은 노승의 혀 끝에 있고 노승의 현묘한 뜻은 그.. 임간록(林間錄) 2008.03.12
73. 네 가지의 장봉 / 달관(達觀)스님 달관(達觀 : 1138~1212)스님은 일찍이 뜻〔義理〕을 묻지 않는 납자를 속으로 비웃어 왔다. 예를 들면 선종에는 네 가지의 비밀스런 방편〔四藏鋒〕이 있으니, 이치를 깨달음〔就理〕, 일을 깨달음〔就事〕, 이치와 일을 동시에 깨달음〔入就〕, 일과 이치를 동시에 벗어남〔出就〕를 말한다. 그런데 그.. 임간록(林間錄) 2008.03.12
72. 소무스님의 수행이력/홍영 소무(洪英邵武)스님 홍영 소무(洪英邵武 : 1012~1070)스님은 활짝 트이고 밝은 자태를 지녀 예로부터 내려온 종문의 중요한 인물이었다. 일찍이 운거사(雲居寺)의 객승으로 있을 때는 사람들과 교류하지 않고 방문을 닫았으며 모든 사람을 하잘것없이 보아 마음에 인정하는 사람이 없었다. “나는 이 산에서 늙어 죽으려 한.. 임간록(林間錄) 2008.03.12
71. 전식득지에 대한 게송 한 스님이 물었다. “8식(八識)을 전변(轉變)하여 4지(四智)를 이룬다고 하는데 예로부터 여기에 해설을 한 큰스님〔宗師〕이 있었습니까?” 그래서 나는 조계(曹溪)스님의 게가 가장 자세하다고 일러주었다. 대원경지(제8식의 전변)는 성품이 청정하고 평등성지(제7식의 전변)는 마음에 병이 없으며 묘.. 임간록(林間錄) 2008.03.12
70. 사실을 정확히 고증함 / 설두 중현(雪竇重顯)스님 설두(雪竇)스님은 「조영집(祖英集)」과 「송고백칙(頌古百則)」을 지은 일이 있다. 첫 편에서 '달마스님과 양무제의 뜻이 서로 계합되지 못함〔初祖不契梁武〕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온 나라 사람이 쫓아가도 다시 오지 않으리니 천고만고에 속절없이 생각케 하네. 國人追不再來 千古萬古空相.. 임간록(林間錄) 2008.03.12
69. 스님들의 수행자세 / 석두 희천(石頭希遷)스님 석두(石頭)스님은 남대(南臺 : 衡山)에 암자를 짓고 오랫동안 살았는데, 하루는 우연히 쌀을 짊어지고 산을 올라오는 사람을 보고 무슨 쌀이냐고 물으니, 공양미를 보내드린다는 것이었다. 그 이튿날 당장 양단(梁端)에 있는 암자로 내려와 살다가 마침내 그 곳에서 세상을 마쳤으니 지금까지도 부도가.. 임간록(林間錄) 2008.03.12
68. 육조에 대한 「송고승전」의 기록 / 조계 육조(曹溪六朝)스님 조계 육조(曹溪六朝)스님은 몸을 숨기고 천민들과 뒤섞여 살며 장사치나 농민들과 16년이나 함께 일하였다. 그리하여 천민이나 어부나 장사치나 부엌일하는 아낙네까지 그를 따르며, 너나하며 스스럼없이 부르는 사이가 되었다. 덕이 세인에게 미치고 도가 천하에 펴지자 역대의 많은 천자도 부득이 .. 임간록(林間錄) 2008.03.12
67. 「금강삼매경론」과 「원각경」의 상징설법 「금강삼매경(金剛三昧經)」은 2각(二覺) 을 깨치는 것으로 보살의 수행을 보여주는 경전이다. 처음 원효(元曉)스님께서 「소(疏)」를 지을 때, 그 경이 본각(本覺)과 시각(始覺)으로 종지를 구성하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리하여 스님은 소수레「牛車」를 타고 가면서 두 모서리 사이에 책상을 얹.. 임간록(林間錄) 2008.03.12
66. 참다운 참구, 참다운 깨침 / 신정 홍인(神鼎洪諲)스님 신정 홍인(神鼎洪諲 : ?~901)스님은 젊어서 몇몇 스님들과 함께 남악(南嶽)을 돌아다녔는데, 그 중 한 스님이 불법〔宗乘〕을 거론하는 식견이 넓고도 날카로왔다. 때마침 산중 주막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게 되어 공양준비가 다 되었는데도 그 스님은 계속하였다. 이에 홍인스님이 말하였다. “스.. 임간록(林間錄) 2008.03.12
65. 불법을 배우는 자세 / 운봉 문열(雲峯文悅)스님 운봉 문열(雲峯文悅)스님이 처음 고안(高安 :荺州의 高安縣) 대우산(大愚山 興敎院)에 와서 수지(守芝)스님을 찾아뵙자 수지스님이 물었다. “그대는 무엇을 구하려고 여기 왔는가?” “불법을 배워볼까 해서 찾아왔습니다.” “어떻게 불법을 쉽사리 배울 수 있겠는가? 기운이 있을 때 대중을 .. 임간록(林間錄) 2008.03.12